누리환경기술센터"피해사실 확실하나 골프장 영향인지 증명할 수 없다"

거제면 옥산리 일대에 조성중인 거제뷰컨트리클럽에 관한 사후환경영향평가의 주민설명회가 23일 거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거제면 지역 주민 및 거제어촌계, 시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2월부터 12월까지 이루어진 사후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최종결과를 보고하고 질의응답을 갖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사후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맡은 (주)누리환경기술센터는 골프장 농약사용에 따른 영향조사·골프장 운영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및 지하수공 증가에 따른 영향·어업피해관련 사후환경영향평가·조명탑 설치에 따른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토사유입으로 마을 소류지 기능 저하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내용을 발표하였다.
농약 잔류량 검사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실이 없어 영향은 없을 것으로 조사된다”고 밝혔으며, 농업용수 부족 및 지하수공 증가에 따른 영향 역시 “현재로는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후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되는 바 지속적인 수위 조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어업피해관련 환경영향평가에서는 피해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누리환경기술센터 관계자는 “거제만 10개지점에서 빈산소수괴 형성으로 어폐류 폐사 가능성이 추정된다”고 밝히며, “죽림어촌계·거제어촌계에서도 채묘연(굴껍데기)의 각각 약 60%와 75%의 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바지락 양식장에도 퇴적물이 쌓여 바지락 양식에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거제뷰CC의 조성사업과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골프장 영향인지는 증명할 수 없다”고 말해 마을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마을주민 ㄴ씨는 “거제면에서 70년 가까이 살았지만 이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골프장의 영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마을주민들이 거제뷰CC 관계자에게 언성을 높이자 거제뷰CC 관계자는 “이 자리는 사후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이지 골프장 측에서 지금 당장 피해보상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제가 지금 책임질 것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설명회 도중 자리를 떴다.
거제 옥산골프장 주민피해대책위원회 천창룡 위원장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임에도 골프장 측에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 불만이 커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오늘 설명회에서 피해사실이 발생한 것은 최종 확인되었다”면서 “이번 환경영향평가를 바탕으로 피해조사를 실시해 골프장의 영향인지를 확실히 밝혀내고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 관내에서 현재 운영중이거나 공사계획된 골프장으로는 장목드비치, 거제뷰컨트리클럽, 둔덕서전리젠시CC가 있으며 사업장 측과 마을주민 사이의 갈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허가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사전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