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 거제신문
  • 승인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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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요즈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암담한지 모릅니다.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청소년들의 진학문제,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의 취업문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결혼문제, 주부들의 자녀양육문제, 5060 장년들의 실직문제, 7080 노인들의 노후문제 등등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2014년 한 해를 뒤돌아보면 정말 안타깝고 힘겨운 일들이 우리 사회 속에 참 많았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세월호만 침몰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함께 국격까지 송두리째 침몰시킨 불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돌이켜 보면 우리 인간의 한계상황과 공직자들의 안전 불감증을 체감하면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설가 황석영선생이 70년대 도시빈민들의 삶의 애환과 고통을 작가의 걸쭉한 입담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어둠의 자식들'이라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의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도시빈민들은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짙게 드리워진 어둠의 굴레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는 불행한 존재라는 사실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고 소설이 던져주는 메시지에 공감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도 도심의 화려한 빌딩숲과 찬란한 네온사인에 의해 후미진 그늘 아래를 돌아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어둠의 굴레에 사로잡힌 채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이 세상은 원래 이런 것이야. 우리 같은 사람은 노력해 봤자 소용이 없어. 원래 이렇게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야"라고 말하며 삶을 체념하거나 삶의 희망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류의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비록 이 세상이 죄악으로 물들어 있고, 어둠의 권세가 지배하고 있는 불의한 세상이요, 희망찬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세상이요, 절망적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지만 우리 주님은 세상을 향해 "나는 세상의 빛이라"(요9:5)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죄악 된 이 세상에 오셔서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삶을 사셨습니다. 죄악의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셨고 불의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셨고 부정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셨고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셨고 가난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셨고 병마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셨습니다.

또한 그의 몸 된 교회와 구원받은 우리 성도들을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차원이 다른 하늘백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5: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우리 성도들은 이 세상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광명한 빛이십니다. 우리 성도들이 제대로 빛의 자녀로서 삶을 산다면 이 세상은 결코 어둡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이세상이 아무리 어두워도 빛의 권세 앞에 굴복하고 어둠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빛의 자녀인 우리 성도들이 어두워져 가는 이 세상을 탓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빛으로 어둠을 물리치는 복된 2015년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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