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을미년 양의 첫 일출이 떠오른 지난 1일 일운면 와현해수욕장.
거제바다수영클럽(회장 정재헌) 회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겨울바다의 수온은 영상 10도이지만 차가운 겨울바람으로 회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이하였다.
하지만 겨울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회원들의 입수준비를 위한 몸풀기가 시작됐다. 두툼하게 입은 옷을 벗어던지자 검은색 슈트로 무장한 회원들의 건장한 몸이 드러났다.
"피티체조 30회 실시"라는 양용준 총무의 구령이 떨어지자마자 회원들이 준비운동에 들어갔다. 몸을 데우기 위한 열기에 새하얀 입김도 점점 더 많아졌다. 회원들의 몸이 뜨거워지면서 눈빛도 변해갔다.
이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친 회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다퉈 겨울바다로 몸을 날렸다. 슈트를 입은 회원들은 와현해수욕장 앞바다 약 1.5㎞를 수영한 뒤 해변으로 다시 모였다. 살을 에는 찬바람에도 회원들의 얼굴은 즐거운 웃음으로 가득했다.
바다수영을 마친 회원들은 인근 식당에서 조찬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회원들은 "올해도 각자 맡은 바 일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지속적으로 대회에도 참가해 체력을 키우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함께 입수한 김성훈 전 회장은 "올 해 조선소 인력감원 가능성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경제는 심리적 요인도 많이 좌우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위축되지 말고 젊은 도시 거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거제바다수영클럽은 세계일류 해양도시를 향해 나아가는 거제시 해양스포츠의 산실이랄 수 있는 거제예술문화회관 내 거제아트수영장에서 모인 이들이 주축이 된 단체다. 현재 2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고 바다로세계로 해양스포츠 장거리핀수영대회 등에 출전하고 있다.
기후적인 영향 때문에 가을과 겨울에는 주로 실내수영과 등산을 통해 체력을 다진다. 매년 6월 개최되는 진주 남강수영대회를 시작으로 구조라 국제장거리핀수영대회, 이순신 장군배 통영 Open Water Swimming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또 부산 송도대회, 해운대 대회 등에도 참여해 기량을 쌓고 있다.
특히 남자 50대부 김경섭 회원(능포동)은 재작년 제1회 이순신 장군배 통영대회 10㎞ 수영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며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정재헌 회장은 "매년 1월1일에 맞춰 바다수영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역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지역 경기 활성화를 기원하며 겨울바다 입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영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회원 간 우의도 다지며 전국을 누비고 있다"면서 "회원 모두가 더욱 열심히 노력해 올해 출전하는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