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5' 영웅의 후예들을 만나다
'김치5' 영웅의 후예들을 만나다
  • 거제신문
  • 승인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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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필 장승포가축병원장, 연세대 초청 추모식서 故 현봉학 박사 딸 등 만나

흥남철수작전 중 매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5번째 한국인인 이경필 장승포가축병원장(65)이 자신의 생명을 있게 한 사람들을 만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원장은 지난달 26일 연세대학교 총장의 초청으로 고 현봉학 박사(흥남철수작전 당시 미해병대 민사부고문)의 추모식을 겸한 전쟁영웅 선정 기념식에 참석해 현 박사의 두 딸과 고 포니 대령(당시 사령관인 알몬드 장군에게 현 박사와 함께 민간인 구출을 요청한 작전참모)의 손자 네드 포니씨 등을 만났다.

이 원장과 현 박사·포니 대령과의 인연은 1950년 흥남철수작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박사는 함경북도에서 출생해 함흥고보와 연세대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하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일하다 한국전쟁을 맞아 미 10군단장인 알몬드 장군의 민사부 고문으로 근무했다.

1950년 중공군의 개입으로 흥남철수작전이 이루어질 당시 작전참모였던 포니 대령과 함께 군물자를 우선 수송하려는 정책을 바꿔 항구로 모여든 피난민 9만8000명을 구출하도록 알몬드 장군을 설득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흥남철수작전에서 미군 수송선 매러디스 빅토리호에 1만4000명의 피난민이 탑승해 3일간의 배고픔과 추위를 견딘 여정 끝에 12월25일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하게 된다. 이 때 배에서 태어난 이가 이 원장으로, 5번째 배에서 태어난 한국아이란 뜻으로 미군들이 '김치파이프(5)'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고 현봉학 박사의 두 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흥남철수작전 때 인도주의적 헌신이 있었기에 10만명의 북한 주민이 자유의 품으로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원장은 또 네드 포니씨 등에게 거제시장을 대신해 거제의 상징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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