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 확장 요구에 난색…그루빙공법으로 문제해소

옥포동 거제엘크루랜드마크 진출입로 공사와 관련 공사현장 인근 그린파크 입주민들이 안전문제를 제기하며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31일 그린파크 입주민들이 거제엘크루 진입로 공사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그린파크 입주민들은 "그린파크와 삼도로얄 아파트로 들어서는 진입로는 경사가 가팔라 지금도 차량밀림 현상 등으로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큰 곳"이라며 "이 도로를 엘크루의 진출입로로 사용하게 되면 엘크루에서 빠져나와 좌회전하는 차량으로 인해 경사로를 오르다가 정차를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 3차선인 도로를 4차선으로 만들어 별도의 진출입로를 확보하거나 진입만 가능한 일방통행으로 허용해야할 것"이라며 "당초 교통영향평가 심의 시 진입도로가 4차로 계획돼 있었지만 별도의 심의 없이 3차로로 수정돼 버렸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린파크 입주민 양모씨는 "엘크루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통행 불편 등을 감수하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낸 적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주민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는 결코 감수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씨는 "4차로 확장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부지인 프랑스학교 쪽으로 조금만 도로를 내면 충분히 가능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그린파크 입주민들이 중점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두 가지. 학생들의 통학로와 차량 진입로의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제엘크루 김상호 차장은 "그린파크에서 성지중학교로 내려오는 통학로에는 안전데크를 설치하기로 협의를 봤다"며 "거제교육지원청에서 승인만 한다면 회사에서 자금을 투입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차량 진입로의 안전확보를 위한 4차선 확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차장은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4차선 확장에 대한 확답은 어렵다"며 "법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검토해볼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린파크 윤상열 소장은 "4차로 개설을 위한 장애물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3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포장하면 육교에서 돌아 들어오는 차량들의 진입 각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문제가 있어 교통영향평가 등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당시 4차로로 계획된 사항의 주체는 엘크루가 아니라 도로 건너편 부지(옥포동 산94-2번지)의 사업시행자"라면서 "현재 해당 사업시행자의 사업 계획 취소로 인해 현재로서는 3차로로 개설하고, 향후 사업시행 시 4차로 개설을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도로의 급경사로 인한 안전위험성에 대해서는 "행정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그루빙공법(도로 표면에 일정한 규격의 홈을 만들어 차량제동 효과를 높이는 공법) 등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