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차량 가세…도로확장 및 인도설치 시급하다 지적

아주동 용소1길 주민들이 잇따른 아파트 공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공사에 따른 소음과 분진 문제에다 마땅한 보행자 도로가 없어 대형차량과 같이 도로 위를 걸어야 하는 안전문제까지 제대로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용소1길의 경우 주거단지에서 대로변까지 내리막길인데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아 공사차량들과 아찔한 장면을 연출할 때가 속출해 도로확장 및 인도설치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우보람맨션에 살고있는 이정순씨(66)는 "인근 아파트 공사 때문에 집을 내놨고 주변 이웃들도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며 "도로 양쪽에서 대형공사 차량 2대가 길을 막고 있으면 겁이 나서 한참을 기다렸다 지나가곤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공사차량 운전자들도 옴짝달싹하기 힘드니 자기들끼리 욕을 하며 싸우는 모습도 종종 보이곤 한다"면서 "가끔 자식들이 찾아올 때면 빠른 길을 두고 안전한 뒷길로 돌아서 오라고 충고한다"고 하소연했다.
공사차량들과 함께 불법주정차 차량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2차선인 용소1길은 도로변 불법주차로 주행하는 차량들이 제 차선을 지키기 힘들 정도다. 불법주차로 폭이 좁아진 도로를 대형 공사차량과 승용차 등이 지나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은 뒷전인 상황이다.
광우보람맨션 경비원 장모씨는 "건물 울타리 밖에 주차돼 있는 차량들은 전부 불법주차 한 것"이라면서 "도로는 2차선이지만 실상 한 대밖에 지나다니지 못한다. 차량 두 대가 마주치게 되면 한 쪽에서 피해줘야 한다"며 이런 일이 매일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주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불법주차 문제는 시청 교통행정과와 옥포지구대에서 지속적으로 현장 확인과 교통지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행자 도로가 없는 현안에 대해서는 "용소1길에 상반기 도로확장 공사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기존의 중앙선 없는 2차선 도로에서 양방향 인도와 4차선 도로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공사가 완료되면 지금보다 2.5배에서 3배 정도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도로확장도 같이 계획돼 지난해 공사가 이뤄졌어야 했는데 개인 토지보상 문제로 아직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상절차가 이뤄지면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인도가 설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주동에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는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KCC 스위첸 신축공사는 2017년 완공돼 총 494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