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넘쳐나는 흡연자들, 피해는 누가?
거리마다 넘쳐나는 흡연자들, 피해는 누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5.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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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담뱃값 인상에다 금연구역 확대 지정
금연클리닉 등록자 증가 하루 119명까지 등록

▲ 연초부터 담뱃값이 인상되고 금연구역 지정이 확대되면서 흡연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한 흡연자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고현버스터미널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올해부터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흡연단속이 강화됐다. 음식점은 면적에 관계없이 전면 금연구역이 됐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터미널과 PC방 등 공중이용시설도 집중단속 구역이다.

전자담배도 단속대상이다. 이에 따라 흡연자들의 설 곳이 줄어들면서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제시보건소는 지난해 주 2회 이상 실시하던 흡연단속을 올해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2인1조 2개조로 단속반을 꾸려 공중이용시설 위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금연상담사가 동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흡연 관련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민원의 90%가 PC방"이라며 "단속원들은 대부분 여성이고 흡연자들은 남성이 많아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번 나가면 15곳 정도를 방문하게 되며 적발되는 인원은 5~6명 내외"라면서 "적발되는 대로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장 단속에 대해서는 "모든 음식점이 단속대상"이라며 "다만 지난해까지는 금연구역이 아니었던 100㎡ 미만 음식점에 대해서만 오는 3월까지 홍보 및 계도기간을 거쳐 4월부터는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내 금연구역이 확대되고 공중이용시설에 대한 흡연단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흡연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자인 A씨(38)는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라지만 제대로 된 흡연실이 설치된 곳이 거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길에서 담배를 피게 된다"고 말했다.

비흡연자인 이은주씨(29·부산)는 "남자들이 많은 도시여서 그런지 거제에는 유난히 흡연자가 많은 것 같다"며 "음식점에서 흡연을 못하니 점심이나 저녁시간이면 가게 앞이나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더 자주 눈에 띄고 간접흡연의 피해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거제에는 금연거리로 지정된 곳은 현재 없다"며 "무조건 금연거리로 지정하기보다는 흡연실 마련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연구역 확대와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자들의 금연의지도 여느 해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원래 1월에는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1월 2일 하루에만 119명이 등록했다"면서 "지난 6일까지 총 221명이 등록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도 1월 한달 동안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14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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