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역사는 신과 인간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영문표기의 history(역사)의 어원은 his(하나님)와 story(이야기)의 합성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축제라는 본래의 의미도 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지방의 전설이나 문화적 유산을 테마로 선정하여 스토리를 만들고 주민들의 화합하는 큰 잔치판을 개최하여 한마당 신명나게 놀아보는 것이다.
이러한 유희들이 지방화시대에 festival(페스티벌)이라는 관광상품으로 탄생되어 그 지역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시의 축제 테마가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은
거제도는 해양 섬문화의 울타리 한가운데 전쟁과 피난의 역사들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다.
고려시대 무신의 난에 폐위된 의종왕이 왕권을 되찾기 위해 와신상담하던 둔덕 폐왕성 유적, 왜구의 침략 때문에 서기 1271년 거창군 가조현까지 피난하여 정든 고향산천을 109년만인 서기 1380년(조선 태종14년)에야 돌아오는 피눈물이 흘러내린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임진왜란시 첫 승전인 옥포해전과 조선수군 최대 패전지인 칠천량 해전에서 수군 절도사 원균 장균의 비참한 전사 이야기가 전래되고 있다.
근세에는 러일전쟁의 대리전쟁터가 되기도 했으며, 민족사의 최대비극인 한국전쟁시 17만 포로와 10만의 원주민 그리고 수많은 피난민이 붉은 이데올로기를 체험한 호국의 땅이다.
이러한 스토리를 잘 살려내면 우리나라 최고의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해양문화 예술축제 어떤 내용 담았나
지난 14일 청소년수련관에서 21세기 산업연구소의 해양문화축제 용역보고회가 있었다.
제1안은 거제 세계 전사댄싱페스티벌인데 이는 전국 유일의 우리시 포로수용소를 테마로 하여 세계와 국내의 전쟁과 관련된 용사들의 춤을 스토리로 만들어서 특정무대에서 공연한다는 것이다.
제2안은 선박 EXPO와 범선퍼레이드로 거제조선산업을 널리 알리고 범선퍼레이드(약 5개국 초청)를 통하여 여름 휴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며, 제3안은 문화교류의 장과 민간신앙 보존의 취지로 전통굿 축제인데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수준 이하의 제안으로 시민의 질타를 가장 많이 받았다.
그리고 이벤트로는 사이버해전, 서바이벌 게임 등이며 축제의 끝마당으로 참가국의 전통의상 평화대행진의 콘텐츠로 되어 있다.
축제 컨셉과 개선해야 할 과제들은
7천6백만원의 시 예산으로 용역의뢰한 결과물을 보고난 대다수의 시민들은 우리시의 10개의 기존 축제와 차별성이 없으며, 시민 참여형이 아닌 공연을 보는 수준의 전시형이라는 따가운 비판이었다.
그러나 세가지(안) 중에서 거제 세계 전사 댄싱 페스티벌은 상당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명칭을 새롭게 바꾸고 테마와 스토리를 보완한다면 성공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재론하자면 평화와 전쟁이라는 주제로 포로수용소 스토리를 부각시키면서 참전 16개국의 용사들의 춤을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적 의미로 살려낸다면 세계적 축제로 탄생될 수 있다.
축제기간은 5월 초순부터 6월초순까지 진행시키면서 이 기간에 다양한 문화행사, 역사기행, 조선박람회, 시민참여형 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을 시스템화 시켜 운영하는 것이다.
행사주최는 민관으로 하되 민간단체가 주최가 되며 행정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해양문화 예술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하여 용역예산의 증액과 용역기간 연장 등의 행정지원이 재설정되어지고, 시민참여 추진위원회 구성도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우리시민의 참여와 성원이 있을 때 세계적 해양문화 예술축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제로 우뚝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