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천 산책데크,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
연초천 산책데크,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
  • 류하나 기자
  • 승인 2015.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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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 곳곳에 산재…거점수거방식 유지 때문
좁은 진입경사로 때문에 휠체어 등 이용 불가

▲ 연초천 산책데크가 무단투기된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버려진 쓰레기 더미 때문에 길을 내려가지 못해 황망해 하는 어르신의 모습.

연초천 산책데크가 무단투기 된 쓰레기와 종량제봉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9일 연초천 산책데크 진입경사로에 가구더미가 버려진 채 방치돼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부서진 가구에는 날카로운 못이 제거되지 않아 자칫 인사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 자전거를 타고 있던 주민 등은 진입경사로를 이용하지 못한 채 10여m 떨어진 다른 진입로를 이용했다.

가구를 내놓은 커튼 전문점 관계자는 "고물상 할아버지가 직접 수거해 가겠다면서 가구를 부수더니 그대로 사라졌다"면서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서진 가구더미 외에도 불법주차된 스쿠터, 마구잡이로 쌓인 종량제쓰레기 등이 진입경사로 곳곳에 산재했다.

종량제쓰레기가 문전수거 형식으로 바뀐 것은 2005년부터지만 연초천 산책데크 인근은 아직까지 거점수거방식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산책데크 인근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가게 앞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수거해가질 않는다"며 "큰길에 모아놔야 수거를 해가기 때문에 보기에도 안 좋고, 안 되는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진입 경사로 앞에 갖다 놓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초면사무소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현장을 방문하고 정리하도록 하겠다"면서 "거점수거 방식이 유지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활쓰레기 수거업체에 연락해 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지역의 생활쓰레기 수거를 담당하고 있는 명성기업 관계자는 "수거차량이 크다보니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며 생활쓰레기를 수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거점수거 방식이 편리하다보니 유지하고 있었는데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진입경사로의 좁은 폭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자녀를 둔 고모씨는 "진입경사로가 좁아 휠체어를 탄 아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며 "휠체어도 산책데크를 이용할 수 있게 경사로 폭을 넓혀달라"고 요구했다.

연초천 산책데크에는 총 4개의 진입경사로가 설치돼 있지만 폭은 69cm에서 158cm까지 제각각이다. 가장 작은 진입경사로는 폭이 69㎝에 불과해 유모차 한 대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이고 가로폭이 90㎝가량인 휠체어는 사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휠체어 이용으로 민원을 제기한 시민을 직접 만나서 설명을 드렸다"면서 "현재 시공된 연초천 산책데크의 경사로 폭을 확장하게 된다면 도로과와 협의를 한 뒤 예산을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초천 산책데크는 중곡동 신오교부터 친수공원 방면까지 설치돼 시민들의 산책로 겸 보행자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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