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단지에 대형화물차 드나들게 놔둘 수 없다"
"주거단지에 대형화물차 드나들게 놔둘 수 없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5.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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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용 차량 공영차고지 조성 소식에 인근 주민 등 반발

거제시가 양정동 산109번지 일원 25만2258㎡의 부지에 화물자동차터미널을 조성해 물류수송 화물차와 덤프 등 사업용 차량의 차고지로 제공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월동 주민 A씨는 "터미널 부지 인근에 청목아델하임이 있고 현대 아이파크가 완공되면 거의 1000세대에 가까운 입주민들이 생활하게 되는데 위험한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 뻔하지 않느냐"며 "안전뿐 아니라 화물차량 통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도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구밀도가 낮은 외곽지역에 조성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사업용 차량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은 도심의 불법주차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으나 해당 지역의 환경 변화로 본래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청 홈페이지 민원상담 게시판에도 관련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모씨는 "거제의 중심가로 떠오르고 있는 양정·수월·상동지구의 중심에 축구장 30배에 버금가는 차고지가 생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수많은 화물차량이 들락날락거리게 되면 안전 사각지대가 될 것"이 뻔하다며 위치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모씨는 "산을 깎아서 사람이 살고자 하는 집도 아니고 화물자동차들을 위한 터미널을 도심 한가운데에 짓는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시에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부지를 일단 사들여 공사 후 화물터미널로 쓰다가 후에 용도를 변경하거나 높은 값에 매매하고자 하는 뜻이 아닌가"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단행된 거제시청 내 인사이동 등을 이유로 담당자의 답변은 계속 미뤄지고 있어 민원인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기본계획만 잡혀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지역에 화물자동차가 늘어나면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던 부분이라 화물차 터미널이 들어서야 하는 것은 맞다"고 밝히면서도 사업지 선정에 대해서는 "현재 해당부지 인근에 종합사회복지관이 있고 향후 주거단지를 비롯하여 청소년문화회관 등이 들어설 계획으로 지가상승도 발목을 잡아 현 시점으로서는 이곳에 주차장이 들어선다고 확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사업승인을 위한 절차는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지구에 차고지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완료돼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신청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시 도시과 관계자는 "지난 21일 담당자가 기본계획 협의를 위해 경남도청에 출장을 갔다"고 밝히며 "자세한 것은 담당자가 돌아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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