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역점 추진…교육·의료·문화시설 확충에 힘써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9일 거제시를 방문해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지정, 장목관광단지 개발, 남부내륙선 철도 사업 등 굵직한 현안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거제시민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홍 지사는 특히 2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장목관광단지와 관련,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내 개발 중인 글로벌테마파크와 연계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홍 도지사는 이날 거제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시 현안사항 보고 청취 및 답변에 이어 도정 주요정책을 소개하고 기자간담회·지역상공인들과의 간담회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민과의 대화에서 홍 지사는 "거제시가 작은 어촌에서 출발해 경상남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부자도시가 된 것은 1974년 조선산업단지가 들어오면서 세계조선의 메카가 된 영향이 크다"고 소개했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지정에 대해서는 "40여년 전 창원과 거제에 국가산단을 지정하면서 경남도가 먹고 살아왔지만 최근 쇠퇴기를 맞고 있다"면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지정은 밀양 나노, 진주 항공 등과 함께 향후 경남의 50년을 먹고 살 준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특히 "정부가 발표한 국내 두 곳의 복합리조트 개발지 가운데 한 곳이 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웅동지구가 될 것으로 본다"며 "웅동지구와 장목관광단지를 묶어 글로벌테마파크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글로벌테마파크에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중 상당수가 장목관광단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거제시가 조선·해양산업과 함께 국제관광업무지구까지 추진되면 인구 50만의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홍 지사는 현재 사업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남부내륙선 철도사업의 실현을 역설했다.
그는 "남부내륙철도가 완성되면 거제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2시간30분으로 단축이 된다"면서 "반나절 만에 서울을 오갈 수 있게 됨으로써 많은 관광객이 거제를 방문할 것은 물론 생활권으로 삼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해양플랜트 산업으로 인한 우수인재들의 지속적 유입을 위해서는 교육·문화·의료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덕출 거제부시장의 시정현안보고에서 연초면 한내 일대의 조선산업단지 연결도로 지원을 위한 예산 10억원과 동부면 가배에서 함박금까지의 도로개설을 위한 예산 10억원 등 총 20억원의 예산지원을 약속했다.
시민들과의 대화를 마무리한 홍 도지사는 지역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청포산업단지와 해양플랜트산단·무상급식·부산신공항 등에 대한 내용이 거론됐다.
지난해 연말 허가연장 신청에 들어간 청포산업단지에 대해 홍 지사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조선경기가 불안해 제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연장신청이 들어 온 만큼 검토해보고 될 수 있으면 연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능력이 안 되는 지방산단은 차후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관련 부서와의 협의 후 허가를 거둬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와 관련해 홍 지사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수주가 안되고 있지만 계속 수주가 안 될 것으로 비관할 필요도 없다"면서 "불황 때 투자와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과감한 결단으로 국산화율이 20%에 불과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경남도교육청의 불용예산으로 처리할 사안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은 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