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대금 못 받아 당장 굶어 죽을 판
결제대금 못 받아 당장 굶어 죽을 판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5.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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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보금자리주택 재하청업체…27일 현장서 집회 갖고 대금결제 촉구
삼지이엔씨, 건축자재비·물류비 등 결제 않아 원청과 재하청업체만 골병

▲ 하청보금자리 주택건설과 관련 하청업체인 삼지이엔씨 측이 재하청업체에게 건축자재비와 물류비 등을 지급하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삼지이엔씨가 사곡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건설의 원청업체인 경남기업과 대금결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하청면에 건립 중인 '하청보금자리주택' 건설과 관련해서도 건축자재비, 물류비 등을 지급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하청업체인 삼지이엔씨로 인해 경남기업 주장 30여억원과 하청보금자리주택 원청업체인 (주)효성 10여억원 등 5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삼지이엔씨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한 재하청업체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지이엔씨로부터 건축자재비와 물류비 등을 받지 못했다는 자재상과 운송업자 등 10여명은 27일 하청면 하청리 소재 하청보금자리주택 건설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원청인 (주)효성을 상대로 대금결제를 촉구했다.

삼지이엔씨에 건축자재를 납품한 안동목재 금새영 대표는 자재대금 5억5000여만원 가운데 1억2000여만원만 결제받고 나머지 4억여원을 결제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자재 물류를 맡았던 세계물류는 157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집회를 가진 피해자들은 "지난해 10월경 받아야 할 돈을 아직도 주지 않고 있다"며 "현재 책임자들은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금 대표는 "효성같은 대기업에서 돈 몇 억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구멍가게 수준인 우리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돈"이라며 "당장 직원들과 딸린 식구들이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함께 집회에 참석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공기업인 LH공사가 시행하는 공익사업에서 개인업자들이 돈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생겨서 되겠느냐"며 "이런 문제들 때문에 영세업자들이 힘들어 자살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안동목재 사장의 경우 돈 때문에 너무 힘들어 자살을 시도하려는 것을 겨우 말렸다"며 "LH공사에서 직접 나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효성 윤세종 소장은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하도급업체인 삼지이엔씨에서 근로자 인건비를 주지 않고 말썽을 일으켜 12억여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또 "인건비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결재해줬지만 자재비와 물류비 등은 계약당사자인 삼지이엔씨에 따져야지 효성에게 따질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LH공사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얼마 전 삼지이엔씨에서 고용한 근로자들이 인건비를 받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고 효성 측에 처리토록 지시했다"며 "하지만 자재비와 물류비 등은 아직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에 소재한 삼지이엔씨는 하청현장 외에도 사등면 사곡리에 건설 중인 경남아너스빌과 공사대금 갈등으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하청보금자리주택은 하청면 하청리 494번지 일원 2만3513㎡에 지상7~10층 8개동 376세대를 짓는 공공건설임대주택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해 2015년 10월께 입주예정으로 임대기간은 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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