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담보로 아이들 못 보낸다”
“목숨 담보로 아이들 못 보낸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8.30
  • 호수 1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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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초교 학부모, 자녀 등교거부 움직임

통학버스 운행 등 안전한 통학대책 요구

“안전한 통학로 없이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 목숨을 담보로 등교할 수 없으니 통학버스 운행 등 안전대책을 세워라.”

거제시와 교육청의 늑장 대처로 9월1일 개교 예정인 신현읍 삼룡초등학교가 정상 개교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이 안전한 통학로 또는 통학버스가 운행되기 전까지는 등교거부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상동리 덕산3차아파트 입주민들을 주축으로 한 학부모들은 지난 27일 거제시청과 교육청에 ‘안전한 통학로 없이는 자녀들의 등교거부와 함께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28일 거제교육청을 항의 방문, 한시적인 통합버스 운행 등 학생들의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개교 5일을 앞두고도 제대로 된 안전한 통학로조차 마련되지 않아 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며 안전한 통학로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녀들의 등교거부와 함께 지속적인 집단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현재 거제시와 교육청이 임시통학로를 만들어 학생들의 등교를 종용하고 있으나  임시통학로가 교행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협소한데다 안전시설 미비로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

▲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요구하는 삼룡초교 학부모들이 지난 27일 거제교육청을 항의 방문, 학생들의 통학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등교거부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늑장공사로 사태 발단

개교 예정인 삼룡초교는 인근 덕산3차 아파트를 비롯 신우1·2차, 삼오르네상스, 대아푸른솔, SK뷰 등 아파트 단지 입주민 자녀들을 중심으로 28일 현재 학생수는 9백24명이다. 이 모든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그러나 학교 인근 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협소한데다 인도마저 제대로 개설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신호등 및 횡단보도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이 전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시와 교육청은 최근 임시통학로를 개설, 횡단보도 설치와 등하교 시간 교통안전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 도로가 4차선으로 확포장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언제 공사가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학부모들은 통학로 문제 발단 원인은 학교 인근 도로인 지방도 1018호선의 4차선 확장공사가 늦어지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는 시공업체들이 도로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는데도 이를 묵인,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18호선 상·문동 구간 4차선 확포장 공사는 1·2·3구간으로 나눠 국토관리청(1구간:신현주유소-신우2차 아파트 입구)과 아파트 건설업자인 삼성10차 지역주택조합(2구간:신우2차 아파트 입구-삼룡초교 앞) 및 롯데인벤스가(3구간:삼룡초교 앞-삼오르네상스아파트 입구)가 각각 책임지고 개설, 거제시에 기부채납토록 돼 있다.

특히 2구간은 SK뷰아파트 시공자인 삼성10차 지역주택조합이 아파트 준공 이전까지 4차선 확포장을 완공, 기부채납하는 것이 아파트 건축허가 조건이었으나, 아파트 준공 예정일이 올 7월에서 내년 초로 늦춰지면서 4차선공사도 덩달아 연기, 정상적인 통학로 확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거제시는 준공 전인 SK뷰 아파트의 임시사용을 허가,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통학로 안전대책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눈앞에 닥친 개교와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다.
학부모들은 신호등과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 설치를 우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와 교육청은 4차선 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된 만큼 현재로서는 신호등 설치가 불가능하며 과속방지턱 또한 오히려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는 이유 등을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사 후 신호등을 다시 설치해야 하는 중복투자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신호등 설치 불가 등 안전한 통학로 확보가 어렵다면 통학버스 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통학버스 지원 근거가 없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며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4차선 도로 확장공사 연기로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안전시설 설치가 불가능한데다 통학버스 운영 또한 어려운 현실이다. 행정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대립된 가운데 개학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교육청은 임시통학로와 안전시설을 최대한 확보하고 등하굣길마다 철저한 교통안전지도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학부모 이모씨(38)는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아이와 함께 등하교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학교만 지어놓고 아이들 안전은 뒷전인 거제시와 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학생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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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7-09-07 01:57:13
몇년전 건설 모국장 및담당 그리고 그전에는 거제출신 과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으며 전직 시장 두분도 구속되는사건으로 거제 공무원으ㅣ 도덕 불감증이문제되엇으며 거제가 부끄러운적도있었다. 그런데 또 다시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있는 모아파트에 임시사용 허가를 해주었다고 한다 업체 봐주기식 행정은 이제그만합시다 모아파트 지구단위변경허가비가 수억이들었다고합니다 거제으모업체가 담당했는데 실질설게비가얼마인지 임시사용허가는 정말신중하게합시다 거제시 설계용역 업체부터 공무원과의 유착관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