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적 정의를 시민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민·청년·서민층 등이 모여 결성한 순수한 시민운동단체인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거제경실련)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명실상부 성년으로 거듭나고 있는 거제경실련 허철수 공동대표를 만나 거제경실련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들어 봤다. 허 대표는 올 한 해 7가지 실천과제를 통해 사람이 잘 살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허 대표는 "제일 먼저 회원확보다. 이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회원 확대는 재정자립이라는 것과 함께하는 동지를 늘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키부츠·협동조합·마을별 자활기업을 만들어 사회경제 활성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을 만든다든지 자활기업·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사회경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면서 "시 조례를 개정해 다양한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과 연수를 실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회원참여 방안과 상시적인 특별활동회를 만들 계획도 내비쳤다. 불공정한 거래에 대한 고발센터도 만들고 회원들이 정례적으로 모여 각 부분을 평가하고 사업계획을 수렴해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역사기행의 활성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허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현재 '청소년 역사기행' 3∼5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진행해 청소년에게 올바른 국가관 정립과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좋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거제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님비현상이라는 허 대표는 거제시민단체협의회 등과도 항상 연대해 연락·소통·회의·정보공유 등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경실련은 비정치적 조직으로 여당·야당은 물론 진보·보수를 아울렀다"는 허 대표는 경실련 관계자들이 각종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경실련을 떠나서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약점보다는 장점으로 본다"면서 "경실련의 정신을 모르고 가는 사람보다 경실련의 정신을 알고가는 사람이 낫다. 양심의 가책은 느낄 것 아니냐"고 잘라 말했다.

그는 "거제경실련 정책위원회를 통해 거제에 희망을 주고 싶다"면서 "돈벌이보다는 사람이 우선돼야 한다. 희망은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디딤돌인 만큼 절대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경실련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거제에서 가장 중심적인 시민운동을 하는 단체"라면서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 최고의 단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허 대표는 1983년 1월 서품해 함안·사천·진주 하대성당을 거쳐 1992년 미국 디트로이트 교포 사목, 경남 하동성당, 창원 반송성당, 마산교구청 사목국장, 거제 장평성당 등을 거쳐 현재 옥포성당에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