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문동지구 도로개설, 시·건설사·주민 同床異夢(동상이몽)
양정·문동지구 도로개설, 시·건설사·주민 同床異夢(동상이몽)
  • 류하나 기자
  • 승인 2015.0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평산산업·한양건설 시도8호선 확장공사 함께 부담하라
양정주민·아이파크 입주민, 도시계획도로3-9호선 개설 요구

300만원대 아파트 시공사인 평산산업과 현대아이파크 시행사인 한양건설이 시도8호선 등 도로개설 문제를 두고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양건설의 경우 공사중인 양정동 아이파크가 분양 완료돼 준공날짜까지 받아둔 상태여서 거제시·한양건설·평산산업의 협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시도8호선은 양정동 아이파크 신축공사를 맡은 한양건설이 기존 2차선 8m에서 4차선 15m로 확·포장한다는 조건으로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얻었다. 도로길이는 문동동 삼룡초등학교부터 양정저수지 부근까지 1378m이다. 그러나 양정저수지 맞은편 인근에 300만원대 아파트 계획대상지가 설정되면서 시도8호선 도로개설 안에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300만원대 아파트 공사를 맡게 된 평산산업의 도로개설 조건은 시도8호선을 폭 25m로 확장한다는 것. 같은 도로를 두 업체에서 각기 다른 폭으로 공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거제시는 평산산업과 한양건설 측에 "두 번 일을 하느니 각기 일정부분을 부담해 한 번에 공사를 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도로개설문제에 대해 시·평산산업·한양건설은 협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데는 수긍하고 있다. 하지만 300만원대 아파트가 승인되고 양정동 아이파크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도로개설을 같이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협의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협의된 바가 없다"면서 "같이 공사를 하라는 것도 시의 제안일 뿐 구체적으로 타결된 사안이 아니다. 협의도 한 번에 될 게 아니라 수차례 만나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타결하면 되기 때문에 당장 시급을 다투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건설에서 공사 중인 아이파크 신축공사는 이미 분양까지 완료돼 2017년 3월 말 입주가 예정돼 있다. 시 관계자의 말과는 다르게 두 업체의 관계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타결 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양정마을 주민과 현대 아이파크 입주민들이 기존 시도8호선에서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로 향하는 진입도로를 개설할 것이 아니라 신현도시계획도로 대로3-9호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도8호선에서 아이파크 진입도로로 중로3-3호선을 계획하고 있는 한양건설과 달리 양정마을 주민들은 신현도시계획도로인 대로3-9호선을 개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양동주민자치위원회 신기민 위원장과 양정동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설계돼 있는 3-3호선은 상문동으로 단방향 통행밖에 되지 않아 시도8호선과의 접점에 병목현상이 발행해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늘어나는 도로이용 횟수나 지역발전 등 여러 방면으로 살폈을 때 3-9호선을 개설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신현도시계획도로3-9호선 시발점인 상동 안압지부터 양정저수지까지는 평산개발에서 부담하고, 양정저수지부터 수월까지는 한양건설이 부담케 해 3-9호선을 조기 개통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정마을 주민 250명과 아이파크 입주예정자 835명은 신현도시계획도로 3-9호선 개설에 대한 건의서에 서명을 해 오는 16일 시와 한양건설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평산개발이 담당하는 300만원대 아파트 건립사업은 도심지 인근에 장기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해 저소득층의 주거안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추진해왔으며 2016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한양건설이 담당하는 양정동 아이파크는 양정동 279 일원에 지상 25층 11개동 995세대 규모로 2017년 3월 말 입주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