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동시선거 깨끗하게 치르자
조합장 동시선거 깨끗하게 치르자
  • 거제신문
  • 승인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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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는 24일과 25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26일부터 선거 전날인 3월 10일까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단속기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이번 선거를 일컬어 '깜깜히 선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자 자신만이 어깨띠, 윗옷, 소품을 비롯한 전화, 문자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을 뿐 일체의 다른 행위는 할 수 없다. 다른 공직 선거는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명함을 돌릴 수 있지만 조합장선거에서는 불법이다. 거기에 토론회나 연설회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유권자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합장선거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투표권은 조합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에 다른 선거처럼 떠벌리지 않아도 누가 누군지, 그 사람의 능력이 어떠한지는 불을 보듯이 뻔하게 알고 있다. 한 다리 건너면 전부 아는 사람이라 이번 선거를 깜깜히 선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후보자를 이만큼 잘 알고 투표하는 선거도 드물다.

그만큼 서로가 잘 알기 때문에 불법이 파고들 개연성이 높다. 과거에 흔히 보아온 돈 선거 같은 부정을 없애고 공명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로 이번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했지만 불법은 언제나 음성적이기 때문에 적발해 내기가 그렇게 간단치 않다. 문제는 조합원들이 깨끗한 선거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농어촌은 농업시장 개방으로 더 힘들 것이 예상된다. 그뿐 아니라 도시와 농어촌간 벌어지고 있는 교육불균형, 빈곤한 문화시설, 농촌인구의 노령화 문제, 지역 특산품의 개발 등 조합장의 할일은 너무나 많다. 조합장은 조합원을 위한 대변자가 아니라 그 지역 경제 살리기의 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불법과 온정에서 벗어나 정말 필요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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