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무인단속기, 범인 잡고 시민안전 돌본다
CCTV·무인단속기, 범인 잡고 시민안전 돌본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5.0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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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CCTV 601대 설치 운영…거제통합관제센터, 24시간 쉴 틈없이 모니터링
사건발생 후 영상정보자료 제공…야간에도 식별 쉬운 고화질 CCTV 확대설치 계획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증거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 CCTV다.

거제시에서는 2013년부터 거제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해 거제지역 공공장소에 공용으로 설치된 CCTV를 통합관리하고 있다.

거제통합관제센터에서 관리하는 CCTV는 방범용이 298대, 어린이안전용 90대, 문화재관리 17대, 주·정차위반 단속 31대, 재난감시 11대, 초등학교 133대 등 296개소 총 601대다. 이 중 13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가 509대, 40만 화소대의 저화질 카메라가 92대다. 저화질 CCTV는 방범용이 17대, 주·정차단속용이 20대, 초등학교용이 45대다.

저화질 CCTV의 경우 야간에는 선명도가 떨어져 화면 식별에 어려움이 있고 사건 발생 후 영상 분석을 위해 확대를 해도 사람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을 명확하게 판별하기 어려워 고화질 CCTV로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거제시에서는 시비 9800만원을 들여 방범용부터 순차적으로 200만 화소급 고화질카메라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다. 초등학교의 CCTV는 경남도 교육청 예산으로 교체된다.

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올해 시에서는 예산 9800만원을 들여 CCTV 14대를 교체할 계획에 있다"면서 "도 교육청에서는 CCTV 예산으로 4억4000만원을 책정해놓았는데 거제에 얼마가 지원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지난해에 비춰 25대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도 2016년 내 모두 고화질 CCTV로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임기 내 CCTV를 1000대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 시장의 공약사업이었다. 1000대 정도면 우범지역 문제는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올해 역시 당초예산이 모자라지만 추경예산을 통해 100대를 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CTV를 설치할 때는 설치수요 조사를 하거나 수시로 들어온 설치요청 민원을 파악해 경찰과 현장점검 후 우선순위를 정한다. 지난해 설치수요조사 때 면·동에서 요청된 것만도 200여곳이 넘어 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시 관계자는 "CCTV가 만능은 아니지만 설치되면 심리적 안정을 주고 위험한 사건사고의 예방효과도 있어 설치요구가 많다"면서도 "시 재정형편이나 기타여건 상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어 아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촬영된 영상자료는 행정자치부의 개인정보 보호 지침에 따라 30일까지 보관한다. 사건사고가 발생해 증거자료로 활용되는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30일 이후 자동으로 삭제된다. 영상의 열람 역시 개인에게는 허용하지 않고 경찰에 사건으로 접수돼 수사목적으로 사용할 경우로만 제한하고 있다.

사건사고 해결에 적극 활용
개인정보 유출에는 엄격

거제통합관제센터가 문을 연 이후 하루에도 두세차례씩 자료제공을 요청하며 경찰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2013년도에는 450건의 자료를 제공해 106건의 범죄를 해결한 바 있으며 2014년에는 654건의 영상자료를 제공해 71건의 범죄를 해결했다.

24시간 실시간 관제를 통해 즉각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것도 거제통합관제센터의 업무다. 1년 365일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는 20여명의 모니터요원들이 쉴 틈 없이 모니터링을 한다.

16대가 나오는 컴퓨터 화면이 몇 초 간격으로 돌아가며 모니터요원 1인당 평균 90대의 CCTV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경찰도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공원의 으슥한 지역에서 음주를 하는 청소년들이 눈에 띄거나 길에 쓰러져 있는 주취자들, 폭력사고 등의 징후가 발견되면 모니터요원이 경찰에 알려 가까운 지구대에 연락하게 되고 지구대에서는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해당 장소로 출동한다. 지난해에는 이같은 관제활동으로 절도·폭행·음주비행·주취자·교통사고 등 57건의 사건사고를 해결했다.

인권침해·개인정보유출 등의 이유로 CCTV의 확대를 우려의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통합관제센터에서도 그 부분을 염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곳에서 보는 것은 모두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미담사례라 하더라도 외부로 유출하지 않도록 교육하며 각별히 주의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개소한 거제통합관제센터는 거제시의 방범, 재난, 교통 등의 도시정보를 통합관제함으로써 24시간 안전한 거제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어린이집, 초등학생 등을 위한 견학프로그램도 있어 미리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고정식 속도측정 무인단속기, 사고예방에 일등 공신

지난해 장평동 수창아파트 앞에서는 평소 10건 미만이던 단속횟수가 100건 가까이 증가하는 일이 있었다. 운전자들이 1차로만 단속하는 카메라를 피해 2차로로 과속 운행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남도 교통영상단속실에서 원격조정을 통해 단속구간을 바꿔 일어난 일이다.

경남지방청 영상단속실 관계자는 "얌체 운전자들을 방지하고자 보름 단위로 단속데이터를 분석해 통계자료를 내고 단속이 안 되는 곳은 단속차로를 조정한다.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며 "수창아파트 앞 단속기도 1차로에서 2차로로 조정한 것만으로 7~8건이던 단속횟수가 100건 가까이 증가한 사례다"고 말했다. 단속된 대부분은 도로사정을 잘 아는 택시나 화물차 등의 운전자였다. 

이 관계자는 또 "서민들 대상으로 세금만 많이 걷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운전과 사고예방이다. 실제로 무인단속기가 설치된 곳은 사고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무인단속기 예고 표시판도 눈에 더 잘 띄도록 무인단속기와의 거리를 조정하고 LED등을 설치하는 등 보완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거제에서 가장 단속건수가 많은 곳은 과속과 신호위반 겸용 단속기가 설치된 장평교차로 옥포방면으로 2012년 2583건, 2013년 5662건, 2014년 4374건에 달한다.

다음으로 높은 곳은 연초면 송정리 송정신호대 고현방면으로 2012년 1243건, 2013년 1609건, 2014년 1272건으로 나타났다.

장목 외포마을(거제행)과 고현 중곡교차로, 사등 요트경기장(통영행)도 2013년까지는 각각 1029건, 1356건, 2005건으로 단속건수가 많은 편이었으나 2014년에는 각각 867건, 957건, 611건으로 줄었다.

구간단속을 실시하는 거가대교의 단속건수도 높은 편이다. 장목에서 가덕도까지 연결된 거가대교에는 장목터널의 출구와 가덕해저터널 입구 1·2차로에 각각 한 대씩 설치된 것을 비롯해 가덕휴게소에서 거제 방면으로 출고하는 곳까지 총 5대의 단속기가 있다.

이중 가덕해저터널 입구 1차로의 단속건수가 2012년 2071건, 2013년 4599건, 2014년 4263건으로 가장 높다.

최근에는 교통량 증가 등의 이유로 필요성이 제기돼 아주공설운동장 입구와 거제고등학교 입구, 연초 거제대로 송정덕산아파트 등에 추가로 무인단속기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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