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측,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해 전혀 문제없다 일축
송정덕산맨션 주민들이 인근 공사장의 소음과 분진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업자 측에도 문제제기를 하고 시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모두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별다른 답변은 없어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송정덕산맨션 김모 이장은 "공사장이 마을 위쪽에 있다 보니 먼지가 그대로 마을에 날아와 빨래도 못 널고 창문도 못 연다. 세차를 해도 이틀을 못 간다"며 "단지에 주야교대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아 낮에 잠을 자는 사람도 많은데 소음 때문에 편히 쉬지도 못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김 이장은 또 공사 사업자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이장은 "2년여 전 공사를 시작할 때 관계자가 마을회관에 주민들을 모아놓고 2층짜리 건물을 짓겠다고 말했는데 어느새 4층까지 올라갔다"면서 "아파트 뒤편에는 주민들이 다닐 수 있는 통행로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던 말이 됐다"고 말했다. 공사 시작 전 주민들에게 설명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공사가 진행돼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공사장 곳곳에 드러나는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이장은 "공사를 하면서 공사장 아래쪽 비탈에 바위로 옹벽을 만들었는데 얼마 전에 바위 하나가 빠져나왔다"면서 "당장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공사현장에는 건축공사안내판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해당 건축공사에 대해 "애초 3개동 2층짜리 건물로 허가를 냈으나 이후 2개동 4층 건물로 변경허가된 사항"이라며 "민원이 들어와 감리자를 통해 조사에 나섰지만 덕산맨션과 공사장의 거리가 떨어져 있고 소음의 경우에도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에는 공사를 자제하도록 요청했고 공사안내판은 확인 후 설치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법적절차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면서 할 수 있는 대처를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 A씨는 "소음과 먼지로 불편을 겪는다고 해서 펜스도 추가로 설치하고 수시로 물을 뿌려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휴일은 작업을 하지 않는다"며 "3월중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 곧 불편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덕산맨션 뒤쪽에 만들기로 약속했다는 통행로에 대해서는 "시 차원에서 공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