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상동초, 개교는 했는데…
내곡·상동초, 개교는 했는데…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5.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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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여전히 공사 중 각종 건설중장비·건축자재 널려 학생 안전 우려
실내청소 등 마무리ㆍ정상 학사일정 차질 우려…학부모들, 대책마련 요구

▲ 아주동 내곡초와 상문동의 상동초가 지난 2일 입학식을 가졌지만 내·외부 공사가 마무리 되지않아 학사일정 차질은 물론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건설자재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내곡초의 모습.

지난 2일 개교한 아주동 내곡초등학교와 상문동 상동초등학교의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학생들의 수업과 통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상동초교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등교거부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주동 산 56번지 일대에 들어선 내곡초교는 아주동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대단위 아파트 신축과 인구 급증으로 기존의 아주초등학교가 학생들을 수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 지어지는 학교다. 총사업비 211억원(토지매입비 33억원, 시설공사비 178억원)으로 1만1700㎡ 규모에 840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된다.

그러나 개교일까지 내부공사와 토목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학생들의 수업과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학교 부지 곳곳에 흙더미와 건축자재, 폐기물이 산재해 있고 각종 건설 중장비가 수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학교 운동장으로 예정된 곳은 아직 산을 깎아내는 토목 공사가 한창인데다, 학교 정문 맞은편 덕진거제의봄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사 장비까지 더해지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교실 등 학교 실내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아직 집기 등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또 당초 24학급으로 예정됐던 계획과는 달리 29학급으로 운영되면서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활용하는 고육책까지 쓰고 있다. 

여기에다 학교 뒤편으로 600세대가 들어서는 아파트 공사가 예정돼 있어 이 아파트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신축공사까지 포함해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내곡초교 학부모 A씨는 "공기가 빠듯한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학교공사가 늦어질지는 몰랐다"면서 "중장비가 수시로 지나다니고 건축용 자재 등이 널려있는 곳을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다녀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교실에 들어가면 페인트냄새 등으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라면서 "아이들의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교 공사가 늦어지면서 내곡초교로 발령받은 교사들이 아주초교 도서관에서 올해 교육과정을 정리하며 개학을 준비했다"면서 "학생 통학안전 문제의 경우 당분간 교사들이 등교시간에 맞춰 학생들의 안전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녹색어머니회 구성을 서둘러 아이들의 안전문제에 최대한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대한 아이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학교 측과 힘을 쏟겠다"면서 "운동장 공사가 마무리 되는 4월말까지 단체학습은 체육관에서 진행하고 학생들의 운동장 출입을 막기 위해 펜스 설치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개교한 상동초교의 경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토목공사는 거의 완료된 상태지만 내부공사와 일부 외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임에도 각종 자재를 나르는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고 공사 인부들이 아무 곳에서나 흡연을 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또 학교급식소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아이들의 급식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개교식 이후 학교 관계자들과 자리를 마련한 학부모들은 임시통학로 안전과 분진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학교 측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학부모 C씨는 "학교 내부공사를 이번 주 내로 끝내겠다고 했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지금과 같은 환경이라면 아이들의 등교를 거부해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씨는 또 "공사 인부들이 아무 곳에서나 흡연을 하고 아이들과 접촉하는 광경을 목격했다"면서 "아이들이 하교하고 난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 D씨는 "임시통학로의 안전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면서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동안 만이라도 건설 중장비의 운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E씨는 "현재 교실과 학교 안은 먼지가 자욱하고 페인트 냄새가 심하지만 날씨가 추운 탓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수업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학교장은 "학교장이 가지고 있는 권한과 책임 내에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학부모들이 동의 한다면 교육과정의 큰 틀 속에서 학교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현장학습 대처 등의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안된다"고 전제하고 "아이들의 통학로 문제는 학교와 학부모 모두가 힘을 모아 안전지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 신축공사와 관련한 모든 권한이 도교육청에 있다 보니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면서 "지역교육지원청이 학교 신축에 관한 공사비 등을 집행 할 수 있다면 지속적인 현장 확인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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