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스스로 약속부터 지켜라
현대산업개발은 스스로 약속부터 지켜라
  • 거제신문
  • 승인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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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거제시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곡해양플랜트 산업단지 컨소시엄 주관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지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산은 지난 2005년부터 3년 4개월 동안 160억 원 규모의 옥포~장승포간 하수종말처리장 관로공사의 부실시공과 관련해 2009년 9월10일 거제시 계약심의위원회가 관급공사 입찰참가자격제한 5개월이라는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무겁다'는 이유로 재심의를 요청하자 기간을 1개월로 경감 조치해 시민들로부터 의혹만 부풀려 놓았다.

그때 현산은 70억 원 상당의 사회공헌기금을 약속하고도 아직까지도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현산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니까 시민단체는 거제시가 왜 가만히 있느냐고 채근하고, 거제시는 지금 돈을 받으면 제3자 뇌물공여죄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므로 그럴 수 없다는 등 거제시와 시민단체 그리고 시민들 사이에 자중지란만 일으키게 만든다.

문제의 해결수순은 현산이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런 최소한의 신뢰도 지키지 못하는 회사가 사곡해양플랜트 산업단지 컨소시엄 주관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거제시민의 자존심으로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현산의 작태를 보면 약속한 사회공헌기금을 거제시도 시민단체도 대놓고 내라고 요구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약점을 이용해서 얼렁뚱땅 내지 않고 넘어가려는 저의가 솔솔 풍긴다.

공사를 하지 않고도 마치 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드는 방법으로 시민의 혈세를 불법으로 빼돌린 불법 행위뿐 아니라, 독봉산 자락 1천여세대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거기서 파낸 흙을 시민들의 식수원인 연초댐 상류지역에 무단으로 버려 물의를 빚은 고약한 전력까지 있는 터에 더 이상 시민들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현산의 신뢰회복은 스스로 한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일에서부터 출발하라고 다시 한 번 지적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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