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업자 측과 다각도 논의…빅아일랜드PFV, 실시계획 승인 이후 절차 밟겠다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부지 내에 주차장 용지 3만3000㎡(1만평)를 꼭 확보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건위는 지난 11일 위원회를 열고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실시계획승인 신청 관련 도시관리계획 의견제시의 건을 다뤘다.
시의원 질의에 앞서 제채윤 전문의원은 검토보고를 통해 "이번 의회의견 청취는 관련법에 명시된 규정은 없지만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이 약 7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고 공공용지 확대를 통한 공공의 이익과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요구하는 시민의 요구가 높다"면서 "사업추진의 과정에서 거제시의회 및 관련 민간단체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질의에 나선 김성갑 의원은 "최근 권민호 시장이 면·동 순방에서 사업지 내 1만평의 주차장을 확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대규모 주차장 확보가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옥주원 전략사업담당관은 "사업자 측과 주차장 확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공원부지 1만평 아래쪽을 활용해 지하주차장을 건설하거나 국도변, 주택가 등지에도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자 측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옥 담당관은 "주거지와 상업용지에 별도의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시계획의 변경이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고 해양수산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사업자와 먼저 협의 해 주차장을 확보한 뒤 변경된 실시계획을 신청하는 것이 맞다"면서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차장 확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자인 거제빅아일랜드PFV 측은 당장 실시계획에 주차장 부지를 확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거제빅아일랜드PFV 박권일 대표는 "주차장 확보와 관련해 거제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다만 사업계획의 중대변경 사항이 될 수 있고 계획변경은 최소 6~8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실시계획승인 이후 향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호현 의원은 "현재의 사업 계획대로라면 2만톤급 이상의 국제 크루즈선은 접안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껏해야 작은 연안 크루즈선만 접안이 가능한 부분을 사업계획에 포함시킨 것은 무엇 때문이냐"고 따졌다.
조 의원은 또 "요트계류시설 역시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며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에 찬성을 하고 기대를 많이 했지만 사업 최종 단계인 실시계획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권일 대표는 "국가상위계획인 무역항 기본계획에 포함된 부분이어서 상세히 알고 있지 못하다"고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전기풍 위원장은 "현지 확인결과 삼성중공업 작업부두와 사업지가 가깝다"면서 "삼성중공업에서 선박을 계류하거나 탑재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일종합기술공사 이재학 전무는 "현재 목포해양대학교에서 해상교통안전진단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삼성 측에서 작업에 관한 전체적인 자료를 제공하면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삼성중공업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