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또는 분진이란 아황산가스·질소 산화물·납·오존·일산화탄소 등과 함께 수많은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자동차·공장 등에서 발생해 대기 중 장기간 떠다니는 입경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이며 PM 10이라 한다. 입자가 2.5㎛ 이하인 경우는 PM 2.5라고 쓰며 '초미세먼지' 또는 '극미세먼지'라고 부른다.
미세먼지의 배출원은 인위적인 발생과 자연적인 발생으로 구분된다. 대도시의 미세먼지는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다. 자연발생원은 모래바람의 먼지·화산재·산불이 일때 발생하는 먼지 등이다.
미세먼지는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194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도노라에서 20명이 사망한 대기오염사고, 1952년 약 40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런던 스모그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이후로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역학조사가 실시됐고, 질병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 각국 정부에서는 대기오염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으며 미세먼지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기오염 기준도 마련했다.
● 노인사망률 증가= 미세먼지(PM 10) 농도가 ㎥당 10㎍(100만분의 1g) 증가할 때마다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은 0.4%씩 증가한다. 초미세먼지(PM 2.5)의 영향은 더 커서 10㎍/㎥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은 1.1%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임산부와 태아= 미세먼지 농도가 10㎍/㎥ 올라가면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5.2%에서 7.4%까지 높아지고, 임신 4~9개월 사이의 사산 위험도 8.0~13.8%까지 올라간다. 기형아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폐활량이 정상의 80%에 못미치는 '폐 기능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사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른다.
● 피부= 모공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모공으로 침투해 아토피·여드름 등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 천식=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천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장거리 이동으로 비 또는 눈 속의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킨다.
또한 대기 중에 부유하면서 빛을 흡수, 산란시키기 때문에 시야를 악화시키고 식물의 잎 표면에 쌓여 광합성 동화작용, 호흡작용과 증산작용 등을 저해해 식물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를 10∼30% 감축하면 수도권의 관련 질환 사망자 수가 해마다 40∼120명 줄어들고 심장 및 호흡기 질환 건수는 연간 2800∼8300건 줄일 수 있다. 또 심장 및 호흡기계통 질환과 관련된 의료비용 등을 토대로 미세먼지 감축으로 인한 이익을 계산하면 연간 80억∼1200억원에 이른다.
● 두통= 무연탄을 태울 때 나오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나 비소·아연 등 유해 중금속 농도가 높은 미세먼지를 마시면 멀쩡하던 사람도 기침·인후통·호흡곤란·두통이 생긴다.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치명적이지만 그중에서도 황산이온이나 질산이온 등은 황사 속 먼지와 흡착되면서 산화물로 변해 호흡과 함께 폐로 들어가게 된다.
이 물질이 폐로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키는데 기관지염이나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대표적이다. 이런 물질들은 백혈구를 자극해 혈관벽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전형적인 혈관질환인 동맥경화·뇌경색·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황사가 심한 날에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안경을 쓰고, 담배는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얼굴·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가 폐렴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미리 폐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