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윤동주의 시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너무 흔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만큼 윤동주의 시가 대중화돼 있다는 뜻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서시'가 가장 여운이 남는 것 같다.
아마 서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시를 다 외울 정도로 몇 번이고 읽고 곱씹었던 시이다. 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선 이 시가 나타난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윤동주가 살던 때는 일제강점기로, 윤동주의 시들에서는 대부분 민족의 아픔과 슬픔이 느껴진다. '서시'도 마찬가지로 읽다 보면 가슴이 콱 막히고 엄숙해진다.
이 시는 일제의 핍박과 당시 사회에 대한 한탄과 다짐, 슬픔이 느껴진다. 먼저시의 가장 첫 대목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대목을 읽어 보면 일제의 압박에 따른 그의 조국에 대한 굳건한 의지가 느껴진다. 여기서의 '하늘'은 화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의 기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시의 처음과 끝이 그 시의 분위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다소 서럽게도 느껴지는 첫 대목이 인상 깊었다. 또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했다는 것은 사회에서 민족의 설움을 안고 살아가며 느낀 작가의 자책감과 같은 심리가 드러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이 시를 읽다보면 그가 사용한 '나한테 주어진 길' 이라는 시어는 과연 어떤 길을 의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행복하고 성공된 길이 아닌 독립투사로서의 고독하고 쓸쓸한 고난과 역경의 길이 아닐까?
자신이 가는 길이 힘든 여정이 될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운명으로 치부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에 당시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치고 꽃이 되어 떠난 젊은이들의 모습 또한 연상된다.
또 '별'과 '하늘'은 화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이고 밝은 세계를 상징하며 그와 대조되게 마지막 부분에 쓰인 '밤'이나 '바람'은 어두운 현실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시의 분위기와 여운을 알리는 마지막 대목 역시 처음 부분과 같이 중요한데 화자가 어둠에 드리운 현실세계를 직시하게 됨으로써 느낄 수 있는 슬픔과 감동이 여운을 남기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