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까지 번식기, 공격성 강해져 각별한 주의 필요

말벌은 주택 처마 밑이나 지붕, 아파트 베란다, 학교, 놀이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집을 틀며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연초면 박모 할머니(66)는 크기가 2~3㎝가량인 말벌 수 백 마리가 집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다며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천장을 뜯어내고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이용, 말벌 떼를 제거한 뒤 벌집을 뜯어냈다. 과일 상자 1박스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큰 벌집이었다.
이에 앞선 29일에는 옥포 덕산 4차 아파트 5층 베란다에 말벌집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 구조대원들이 베란다와 아파트 벽면에 매달려 있던 벌집을 제거했다.

거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119구조대에 접수된 말벌 신고는 모두 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건에 비해 4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신현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옥포 9건, 연초 8건, 하청 3건, 일운·남부 각 2건, 능포·아주·거제·장목지역이 각 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말벌 급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속된 폭염으로 곤충 번식에 좋은 아열대성 기후조건이 조성됐고 예년과 달리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벌 번식이 양호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거제소방서 119구조대 김명환 소방위(44)는 “집주변에 한두 마리의 말벌이 날아다니면 집을 짓는 것으로 의심해야한다”며 “이삼일 가량 유심히 관찰해 벌집을 짓는 장소가 확인되면 곧바로 119구조대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현 119구조센터 조명렬 소방교(37)는 “말벌에 쏘이면 기도가 폐쇄돼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산행이나 야외활동 시 주변에 단 음식을 두지 말고 요란한 색깔의 옷을 피해야하며 말벌을 보면 일단 자세를 낮추고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벌초하러 갔을 때도 시껍했습니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