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언제쯤 안전한가?
안전은 언제쯤 안전한가?
  • 거제신문
  • 승인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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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즐기는 야영'은 캠핑문화의 꽃이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추억이며 낭만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캠핑 인구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의 캠핑장 수가 2013년 말 기준 1,800여개 정도라고 파악하고 있으나, 그중 등록되지 않은 미신고 캠핑장이 90%라고 하니 이래가지고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물론 지난 1월 29일 관광진흥법 개정 시행령을 마련되어 오는 5월 31일까지 등록 유예기간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캠핑장은 안전의 사각지대로 방치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캠핑은 자연과 벗 삼는 활동으로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비상시 소방차나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또한 캠핑족은 아웃도어 활동의 안전수칙과 비상시 대응 능력이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라 대개는 그냥 떠나고 보자는 캠핑문화 초보자들이며, 캠핑장 업주들은 캠핑 열풍 속에 영업에만 혈안이 되어 안전시설에 대한 준비는 제대로 갖추어 놓고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며칠 전 인천 강화도로 캠핑을 갔던 두 가족 다섯 명이 어처구니없는 텐트 화재로 목숨을 잃은 일이 이를 증명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국회는 안전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을 내 놓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 어디에도 안전을 위한 안전은 없었다.

국민소득이 2만불 시대를 넘어섰고, 세계 10대 무역강국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후진국형 안전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도대체 무엇 하나 변한 게 없다. 좀 딱 부러진 안전대책은 없는가?

거제의 캠핑시설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그렇다면 시설이 안전한지 묻고 싶다. 이제 날이 풀리면 본격적인 캠핑이 시작될 것이다.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이런 불행한 일이 거제에서는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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