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돋구는 여차미역 채취 본격화
입맛 돋구는 여차미역 채취 본격화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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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마무리,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본연의 맛 느낄 수 있어
해풍에 말려 포장…지역 특산품 돌미역, 오는 5월께 본격화

▲ 새 봄을 맞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여차마을 줄미역이 본격적인 채취에 돌입했다.

남부면 여차마을 해변이 줄미역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줄미역은 여차마을의 특산품인 돌미역이 생산되기 전 채취하는 양식미역이다. 3월 들어 본격적으로 채취에 들어갔고 이달 말이면 생산이 마무리된다. 하루 생산량은 80단 가량으로 가격으로 따지면 400만원 선이다. 좋은 볕과 해풍에 3일은 말려야 포장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 여차마을 주민이 바다에서 갓 캐내 온 줄미역을 들어보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마을주민 김부찬씨(77)는 "줄미역은 무쳐서 먹든지 그냥 초장에 찍어먹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미역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면서 "돌미역에 비해 가격도 다소 낮은 편이어서 도·소매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미역은 여차마을 전체 가구 가운데 4가구가 지난해 10월 미역 씨를 뿌리며 양식을 준비했다. 이후 혹독한 겨울추위를 견디고 자란 줄미역 채취와 건조에 마을사람 모두가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역채취는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노령화가 심한 마을의 특성 상 대량재배는 힘든 상황이다. 주민들은 올해 줄미역 생산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줄미역은 대부분이 서울로 팔려 나가고, 나머지는 관광객들에게 판매된다.

지역특산품으로 명성이 높은 여차돌미역 채취는 오는 5월이면 본격화 된다. 양식미역인 줄미역과 달리 '여차돌미역'이라는 브랜드가 형성돼 타 미역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김부찬씨는 "여차돌미역은 파도가 세고 조류가 빠른 여차 앞바다의 특성 때문에 육질이 매우 단단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일부 젊은 사람들은 단단해 싫다는 말을 하지만 끓이면 끓일수록 흐트러지지 않고 더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여차돌미역을 산모미역이라고 부를 정도로 최고로 꼽는다"고 자랑했다.

미역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해독·항암·칼슘 보충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산모가 아이에게 빼앗겼던 칼슘을 보충해주며 출산으로 인해 늘어난 자궁의 수축을 돕는다. 또 산모의 지혈을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젖이 잘 나오게 해준다.

열량이 낮기 때문에 출산 후에 오기 쉬운 비만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탄생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미역국 외에도 미역무침·미역줄기볶음·미역부각 등 다양한 요리로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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