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천서 구조된 상괭이 결국 폐사
연초천서 구조된 상괭이 결국 폐사
  • 거제신문
  • 승인 20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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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옮겼지만 기력 다해

연초천으로 올라왔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구조 직후 폐사했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40분께 연초천에서 발견된 상괭이를 생포하는데 성공했지만 기력이 소진해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조된 상괭이는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에 들어가기 위한 진단 중 기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상괭이가 담수 하천에서 나흘 가량 머문데다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죽었다고 동물병원 측이 전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동물병원 측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해경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40분 동안 소형 선외기와 잠수부 10여 명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요원들은 일렬로 하천을 메우며 상류로 몰아간 끝에 수심이 낮아 더 이상 전진을 못하는 상괭이를 안전하게 생포했다.

구조된 상괭이는 길이 1.8m, 둘레 1m 가량으로 꼬리 부분에 상처가 있고 기력이 떨어져 있었다. 상괭이는 구조전문기관인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옮겨 건강을 회복시킨 뒤 바다로 돌려 보낼 계획이었다.

이 상괭이는 지난달 30일 낮 12시께 주민의 신고로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당시 현장으로 출동한 통영해경 고현해경센터는 연초천의 수심이 얕아 순찰정 접근이 어렵자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에 요청해 함께 구조작업을 벌였다.

상괭이가 발견된 연초천은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으로 매년 봄철에 숭어떼가 몰려드는 곳이다. 해경 관계자는 "상괭이가 바다와 인접한 연초천에 먹이를 쫓아 밀물 때 들어왔지만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갇힌 것 같다"며 "구조는 됐지만 결국 죽게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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