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號 출항에 즈음하여
정성립號 출항에 즈음하여
  • 거제신문
  • 승인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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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신임사장으로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낙점됐다. 내달 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가 별다른 문제없이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부터 정성립 신임 사장 체제로 출항하게 된다.

사장 선임문제로 내·외부적 갈등을 빚었던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 셈이다.

정 내정자는 남은 기간 동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체질을 개선하고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 내정자는 먼저 대우조선노조에 손을 내밀었다.

정 내정자는 지난 8일 노조간부들과의 회동을 통해 노조의 우려를 해명하고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계획도 설명했다고 한다. 대우조선노조는 정 내정자와 회동 후 반대 뜻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내·외부에서는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 내정자가 대규모 인원감축 등으로 단기간 수익성을 끌어올린 뒤 고가 매각을 추진하는 악역을 맡을 것이라는 것이다. 항간에는 구체적인 감원 숫자까지 회자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조선경기 불황은 올해도 별다른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소문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고재호 사장의 연임 불발로 2월 이후 수주가 마비된 것도 내부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조선업이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거제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인력감축은 곧바로 지역경제의 침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인력감축에 따른 고가매각이 진행되면 지역에 미칠 여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정 내정자가 정치권의 낙하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수장 공백사태에서 비롯된 조직의 동요를 다잡고 외국 선주 안정화, 경영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규모 인력감축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바꿔야 한다. 새로운 수장을 맞는 대우조선해양이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거제시민의 곁에 머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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