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기간 연장이 능사인가
협상기간 연장이 능사인가
  • 거제신문
  • 승인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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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실무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9일 거제시는 실수요조합인 부산강서산업단지와 건설투자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금융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협약 체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최종 협상 시안을 또다시 연기했다고 밝혔다.

협상기간 연장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촉박한 시간을 이유로 들었다.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매립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실무협상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모지침서에 명시된 책임준공보증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이 이런저런 이유로 회피하며 시간을 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거제시가 "큰 틀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치 않다. 당장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책임준공보증 해소를 위해 공동주간사 선정을 주장하면서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책임준공보증이라는 명확한 지침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사업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려 한다면 거제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을 대신할 새로운 기업을 공모하면 된다. 하지만 협상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거제시의 계획대로라면 올 상반기 중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야 한다.

앞으로 두 달여에 불과한 기간 동안 이 두 가지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거제해양플랜트 산업단지가 국가산업단지로 최종 확정된다.

70억원의 사회공헌 약속을 저버린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비난여론에도 사업 파트너로 선정한 거제시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사업 성사를 위해 현대산업개발에 계속 끌려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거제의 100년 대계를 위한 새로운 사업의 패러다임을 열어젖히겠다는 거제시의 담대한 포부가 길어지는 협상기간 동안 희석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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