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먹는 밥만큼은 공평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먹는 밥만큼은 공평해야 합니다"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5.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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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교육지원청 제23대 김범수 교육장

지난달 2일 거제교육지원청 제23대 교육장으로 취임한 김범수 교육장. 취임 후 한 달 반 가까이 거제교육의 수장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 교육장을 지난 9일 만나 거제교육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진주 출생으로 38년동안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김 교육장은 "거제가 아직 낯설기는 하지만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바로 내가 있을 곳"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지역의 학교를 매일 방문하고 있다는 김 교육장은 지금도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최근 경남을 넘어 전국적인 이슈로 확대되고 있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김 교육장은 "단순하게 학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차원이 아니다"며 "다른 복지사업을 선별적으로 하더라도 아이들이 먹는 밥만큼은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이뤄져 온 것이 무상급식"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장은 "예부터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며 "손을 씻고 차례를 기다리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밥이 매개체가 돼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되고 인간관계가 쉽게 형성되는데 이는 학교교육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무상급식에는 단지 밥 한 끼 먹는 이상의 많은 교육적인 요소가 있다. 반드시 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개교한 상동초등학교와 내곡초등학교의 경우 아직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상동초교는 통학로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이고, 내곡초교는 운동장 조성공사가 한창이어서 학부모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김 교육장은 "발령받고 제일 먼저 챙긴 일이 두 학교의 문제"라면서 "개학 첫날 두 학교를 차례로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주 학교를 방문해 공사진행 상황과 아이들의 안전문제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동초교는 실내정비가 마무리돼 가고 있고 등·하교 시간대 교사들이 학생들의 안전지도에 나서는 등 학교 정상화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면서 "내곡초교의 경우 잘못된 학급계산으로 10학급 정도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공사가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수교사와 우수학생의 지역 외 유출문제에 대해서는 거제교육지원청의 아낌없는 지원과 지역민들의 역량결집을 강조했다.

김 교육장은 "좋은 인재가 반드시 큰 도시에서만 육성되는 것은 아니다"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돼 역량을 결집하고 교육지원청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고질적인 우수교사와 우수학생의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육장은 "아이들이 존재하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세월 교육에 열정을 바쳤다고 자부를 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역사의식 강화를 강조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교대, 경상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김 교육장은 1977년 함양등구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양산 하북초등학교 교감, 합천 용주초등학교 교장, 의령교육지원청 장학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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