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산 진달래축제, 허울뿐인 휴식년제
대금산 진달래축제, 허울뿐인 휴식년제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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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보기위해 인파 몰려…"군락지 출입 통제해야" 주장
임도 이용한 차량통행 다수…시, 대책없이 강 건너 불구경

▲ 오는 2018년까지 진달래축제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금산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대금산을 찾은 관광객 모습.

오는 2018년까지 축제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장목면 대금산이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축제 휴식년제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제시는 축제 휴식년제 실시로 진달래 군락지 훼손이 덜할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금산은 매년 진달래 개화기가 되면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장소다.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열릴 때면 만개한 진달래와 인파의 물결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그러나 축제 휴식년제를 통해 진달래 추가 식재, 화장실 설치, 주차공간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는 거제시의 계획과는 달리 관광객들의 군락지 훼손이 극심해 보다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대금산을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진달래 축제만 하지 않을 뿐 휴식년제를 실시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면서 "지난해에 왔을 때보다 진달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광객은 "거제시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와 감독에 나서야 진달래 군락지가 제대로 보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금산 임도 역시 차량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진달래 군락지 훼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제를 개최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만큼 덜 오는 편이라 진달래 훼손을 일정부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자연 휴식년제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 휴식년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을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차량출입 등 주차 관련 문제는 장목면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차량출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고 다만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권유하는 수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장목면사무소 관계자는 "진달래 군락지 자체를 통제하는 부분은 쉽지 않다"면서 "대금산이 도립공원이나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지 않고 진달래 군락지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통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면사무소 직원들이 차량통제를 위해 근무를 하고 있지만 임도가 마을 쪽에 위치해 전면적인 출입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금산 진달래 축제는 1997년부터 매년 진달래가 개화하는 시기에 열리는 지역의 봄축제다. 축제가 열리는 진달래 군락지는 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마다 축제로 인해 많은 인파들이 몰리면서 진달래 훼손이 심해지자 작년부터 축제 휴식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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