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암 송시열 선생과 5위 및 동록 정혼성 선생에 대한 제향이 지난 21일 반곡서원에서 봉행됐다.
반곡서원유회(대표 원용강)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30여명의 지역 유림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관복을 입은 3명의 삼향관과 삼향관을 돕기 위한 15명의 집사들은 서원의 전통 제례의식에 따라 의식을 행했다.
남성 유림들은 반곡서당에서, 여성 유림들은 고직사에 모여 있다 내삼문을 거쳐 우암 송시열 선생의 신위를 모신 우암사까지 줄 지어 올라갔다.
반곡서원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을 주벽으로 김진규·김창집·민집원·이중협·김수근 등을 모시는 우암사와 동록 정혼성 선생을 모시는 동록당이 있다.
우암사의 6인에 대한 제례가 끝나고 동록당의 제례가 이어졌다. 동록 정혼성은 1779년 거제에서 태어나 조선시대까지 한시로 문집을 남긴 유일한 거제도 토박이며, 추사 김정희가 군자라 칭송했던 인물이다.
거제 여성유도회 김명옥씨(47)는 "전통 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어 예를 중시하는 우리의 문화를 시민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석전대제와 같은 제례행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록 정혼성 선생의 7대 손인 정성모씨(68)는 "육지에서 와 유교를 알린 다른 유림 선생과는 달리 동록 선생은 거제에서 태어난 분"이라며 "이에 대한 자부심을 거제시민들이 갖고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곡서원은 1704년 거제 유림에 의해 창건됐다. 1868년 흥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지됐다가 1906년 서원의 옛터에 제단과 반곡서원유허비를 건립해 단제봉행을 시작했고 1974년 거제 유림에 의해 중건됐다.
당시 중건을 하면서 콘크리트 기둥과 시멘트 기와를 사용해 이미지가 퇴색된 데다 노후화로 인해 서원으로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6월 사업비 25억원이 투입돼 300년 만에 새롭게 복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