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거제시장애인복지증진대회가 거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지난 20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단체 관계자들과 장애인·가족·자원봉사자들 8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펼쳐진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의 신나는 댄스공연과 애광원 탈춤동아리의 사물놀이와 소리 풍물패 공연은 참가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식후 공연으로 파랑포 작은예수의 집 사물놀이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합한 공연을 보여주면서 눈길을 끌었다.
거제시장애인연맹의 자원봉사자들과 거제 해안3대대 장병들이 참석자들의 입장을 도왔다. 나정숙 (사)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시지회 사무국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큰 행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면서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애아동의 어머니인 이행화씨(49·능포동)는 "아직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이 많은 실정"이라며 "편견 해소를 위해 이런 행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장애인을 위해 건물 출입구와 화장실 등 시설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체육관 내부에는 제4회 장애인인식개선 공모전 수상작들도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거제공고 박희재 학생의 '7명의 가족'을 비롯해 수필 8개, 포스터 4개 등 총 16개 작품이 전시됐다.
기념식에는 평소 장애인 복지증진에 힘쓴 시민들의 표창수여도 있었다. △국회의원 표창에 이준환·김은실씨 △경남도지사 표창에 안순자·신순락씨 △거제시장 표창에 강청명·박경자·좌상아·김종만·추성수·조세선씨 △거제시의회 의장 표창에 이순조·박미영씨, 공로상에 하남준씨 △감사패는 김나희·김명식씨가 각각 받았다.
손복식 거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노력해야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다. 장애인의 행복과 복지 발전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야 할 사명"이라며 "장애인 편의시설의 확충을 건의하고 장애인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가꿔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축사에서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전체 장애발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 모두가 예비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거제시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은 격려사에서 "장애인인권헌장 14개를 들으면서 우리가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시의회와 시민들이 장애인 인권헌장을 가슴에 새겨서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식후 행사로 노래자랑과 행운권 추첨이 진행됐다. 20여명이 노래자랑에 참여하면서 모두들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신명나는 풍경이 펼쳐졌다. 황금열쇠·금반지·자전거·선풍기·전자레인지·청소기 등의 상품이 걸린 행운권 번호를 호명하는 순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끝까지 남아 행사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