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산청군 일원에서 열린 경남생활체육 대제전에서 거제지역 60대 실버축구팀이 우승을 차지해 전국 국민생활체육 대제전 경남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 100만 인구의 창원연합팀과 열전 끝에 거제칠백리 소속의 옥영진 선수가 결승골을 넣어 수훈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옥 선수를 만나 거제60대 축구단과 옥 선수만의 건강관리 및 거제시 생활체육 축구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대회에서 거제칠백리 실버와 거제실버 두 팀으로 구성된 거제60대 축구단은 예선에서 양산실버를 1:0, 사천팀을 2:1로 따돌리고 4강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서 국가대표 출신이 많은 김해팀을 1:0으로 물리쳤고 결승전에서 창원연합팀 또한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거제축구단이 결승까지 넣은 골은 총 5골 중 옥 선수가 3골을 몰아넣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 옥 선수는 어린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한바 있으며 김해공병학교에 근무하면서 축구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20대인 지난 1976년 도민체전에 거제시대표로 출전하기도 했고 3년 전부터 거제칠백리 선수단에 합류했다.
옥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거제칠백리와 장승포실버팀이 한 덩어리가 됐기 때문에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면서 "단체운동은 팀웍이라는 말처럼 후보 선수까지 힘을 모았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택시를 36년간 운전했고 2010년부터 세일교통 버스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옥 선수의 몸 관리는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오전 5시40분께 집을 나와 고현동 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7시30분까지 개인운동을 한다.
이 같은 그의 몸 관리는 격일 하루 16시간이라는 중노동에 해당하는 버스운전사라는 직업을 가지고도 큰 대회에 나가 실력을 발휘하는 원천이 된 것이다.
사위가 3명인 옥 선수는 가족들이 행여 몸 다칠까 걱정하며 축구를 그만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체적으로 축구는 내가 뛰는 만큼 체력이 늘며 나이를 떠나서 체력단련에는 축구만한 운동이 없다. 운동도 재미있게 하면 운전도 즐겁다"면서 "거제실버축구팀이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단이 됐으면 하고 개인적으로는 최장수 선수상을 수상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경남생활체육 대제전에서 단장을 맡았던 김덕권씨는 "운동은 게으르면 안된다"면서 "옥 선수는 건실하게 운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팀웍을 위한 헌신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김 단장은 또 "이번 대회 우승은 옥 선수와 함께 거제여자축구단 감독을 맡고 있는 거제실버 조치근, 전 거제시체육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이원준 선수 등 모든 선수들이 멋진 팀웍을 이룬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 칠백리 실버축구단은 오는 6월 옥포대첩승전기념 이순신장군배 초청 어르신축구대회를 개최해 시축구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