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봄과 함께 아름다운 산과 들을 찾아 자연과 함께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 60∼70년 전, 봄만 되면 배고픔과 굶주림에 시달리며 허리를 졸라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때 '춘궁기'라는 말을 비롯해 '절량농가'(節糧農家)라는 말과 '보릿고개'라는 말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보릿고개를 경험하며 굶어 죽어가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같은 복된 시절 아름다운 봄날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의미와 교훈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는 것입니다. 자연은 추운 겨울동안 죽은 듯이 동면에 빠져 있다가 따뜻한 봄기운을 맞으면서 새로운 모습, 새로운 빛깔로 돋아나며 소생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온갖 식·동물들과 곤충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완연한 봄이 됐음에도 새싹을 피우지 못하는 가지, 추운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얼어 죽은 가지나 나무를 농부는 과감하게 전지작업을 단행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도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과감하게 잘라서 불에 던져 버리겠다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마3:10).
둘째 봄은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계절입니다. 수백, 수천가지의 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길가에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들꽃부터 도심정원에 곱게 심겨진 채 아름답게 피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는 꽃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에 공곶이에 피었던 수많은 수선화와 장미공원에 피웠던 다양한 색상의 튤립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진해 군항제가 열렸을 때 벚꽃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300만의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봄은 무언의 언어와 은은한 향기로 우리 각인에게 피울 수 있는 '믿음의 꽃' '사랑의 꽃' '영광의 꽃'을 피우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계시의 소리,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참 믿음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들이 돼야 합니다.
셋째 봄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계절이요, 씨앗을 심는 계절입니다. 농부들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갈고 손질해 각종 씨앗을 뿌리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봄날에 좋은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결코 복된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6:7-8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좋은 씨앗을 심는 자는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되고 나쁜 씨앗을 심는 자는 나쁜 열매를 거두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원에 심겨진 한 그루 나무들이요 작은 씨앗들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씨앗·사랑의 씨앗·믿음의 씨앗·구원의 씨앗·영생의 씨앗·복음의 씨앗·성령의 씨앗을 심어 영광스러운 열매를 거두는 삶이 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