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옥포동에서 의미있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경남거제지역자활센터의 자활기업 우리집인테리어와 자활근로사업 기부·나눔마켓 리본 옥포점 개소식이 그것이다.
자활기업은 자활근로사업을 거쳐 자립하는 자활경로의 최종단계로 저소득층의 공동창업을 통한 탈 빈곤을 지향하며 사회적 기업의 모태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및 사회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집인테리어 김종현 대표를 만나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 왔으며 향후 사회적 기업으로써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먼저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거제시에 거주하는 시민들 중 주거급여를 신청한 기초생활수급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집을 소유한 시민은 면·동에 신청하면 되고, 무상임대자는 가구주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다"면서 "거제시와 우리집인테리어에서 실사를 통해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자를 최종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주거복지사업단은 2013년 김 대표를 포함해 팀원 6명으로 60가구, 2014년도에는 팀원 3명으로 30가구의 집수리를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12월 LH공사 장기임대주택에서 생활하다 집을 비워줘야 했던 지세포 A할머니(86)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 A할머니의 집은 천장에 구멍이 뚫려있었고 화장실은 커녕 문조차 온전한 것이 없었다.

시에서 지원한 200만원의 공사비로는 지붕공사 마저 못할 지경이었지만 기존 건축공정에서 남은 자재 등을 활용해 슬레이트 대신 강철지붕을 시공하고 장판도배, 씽크대 설치는 물론 문과 화장실을 수리했다. 이 공사에는 순수재료비만 약 400만원이 소요됐다.
김 대표는 "A할머니는 알코올 중독에다 전과까지 있는 아들과 단둘이 생활했고 거동이 불편해 화장실을 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현장에는 하수관로 마저 없어 정화조까지 시공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어떤 사업보다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2월 주거복지사업단 팀원으로 시작해 2013년 단장을 맡게 된 김 대표의 과거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장승포가 고향인 그는 장승포초·해성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0세까지 진주에서 살면서 외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이후 2006년 귀향해 지인의 도움으로 사업을 일궜으나 또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이유로 아내와 이혼하고 현재 중2인 아들을 8년 동안 혼자서 기르고 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노동부에서 주최하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도배와 실내목공을 배워 그해 12월 거제지역 자활센터에 들어갔다.
그동안 그가 취득한 자격증은 도배·타일시공·건축도장·에너지관리기능사 등이며 향후 가스시설 안전관리자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 연 매출 7~8억으로 성공한 하동군 '편안한 집'과 김해 '인제하우징'의 예를 들며 난방시설면허, 미장·조적·방수 면허 및 시설물유지보수면허를 취득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다양한 봉사를 펼친다는 각오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