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아주독립만세, 그날의 함성을 기억합니다
5.2아주독립만세, 그날의 함성을 기억합니다
  • 조규홍 기자
  • 승인 2015.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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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아주 3.1 운동기념탑 및 아주공설운동장 일원서 만세운동 재현행사 열려
시민 등 1000여명 모여 애국심 고취…때이른 무더위에도 대형 태극기 앞세워 행진

제5회 아주5.2 독립만세운동 재현 기념행사가 지난 2일 아주 3.1운동기념탑과 아주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김한표 국회의원,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시의원과 각 기관단체장 및 시민과 학생들 1000여명이 모여 96년 전 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시민 화합을 다졌다.

거제시 소년·소녀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김학성 광복회 창원·거제 연합 지회장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순국선열들을 위한 헌화와 분향, 3.1절 노래제창, 만세삼창, 거리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아주 5.2 만세독립운동은 96년 전인 1919년 5월2일 아주장터의 수많은 군중이 일본의 침탈에 항거해 일어났던 독립운동이다.

하태봉 아주동번영회장은 식사에서 "순국선열들의 불굴의 용기를 후손들에게 계승하자"고 말했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에게 피해를 주고 선조들을 총칼로 제압했던 이웃나라가 머리를 숙이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며 "여전히 일본은 제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잠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우세한 듯 보이지만 사과할 줄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민호 시장은 "평화와 자유를 위해 아주장터를 가득 메운 선조들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다"며 "우리는 선조들께 물려받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지만 노력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1000여명의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행진은 대형태극기를 선두로 해서 두루마기와 치마저고리를 입은 학생과 시민들이 만세 함성을 외치며 진행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밝은 모습을 띤 행진 행렬에 미처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박수를 보냈다. 행진은 아주 3.1 운동기념탑에서 출발해 아주공설운동장까지 약 1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거리행진은 96년 전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면서 시민들 모두 만세를 외치며 한걸음씩 내딛었다. 신준상 월남전우회 거제지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과거를 사과하지 않는 몰상식한 일본 아베 총리의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럴수록 오늘 많이 참석한 학생들의 교육이 중요하다.

5.2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마저고리를 입은 학생들은 움직임이 다소 불편했지만 밝은 얼굴로 행사에 임했다. 박효빈  양(계룡중 3년)은 "학교에서 신청해서 친구들과 함께 참석하게 됐다"며 "덥지만 조상들 정신을 다시 알게 돼서 자랑스럽고 앞으로 주체적인 민족의식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태현 군(거제공업고 1년)은 "일본한테 당한 민족적 한을 힘껏 소리 지르면서 풀어버린 것 같다"며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참한 김대명 군(거제공업고 1년)은 "길에서 지나가는 아저씨들도 만세를 함께 외쳐줘서 보람 있다"며 "내년에도 참석 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아주번영회 박문수씨(48)는 "2주 정도의 짧은 준비기간 이었지만 열심히 임해서 연휴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참석이 높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교통 불편과 소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시민들의 배려로 상호 소통을 다지는 행사가 됐고 민족의 얼과 전통을 계승해 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타 지역에서 온 여행객도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상금씨(44·강원도 홍천)는 "전국 여행 중인데 5월에 독립운동 행사가 있다고 해 참석하게 됐다. 옛날엔 섬이라서 전파가 늦었던 것 같다"며 "평범한 행사일줄 알았는데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함께 행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거리행진을 끝낸 참석자들은 아주공설운동장에서 진행된 3부 행사에서 극단 갯돌의 연극과 진혼무를 감상한데 이어 거제중학교와 옥포고등학교 학생들의 아주동 독립만세운동과 진압과정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감상했다. 

한편 아주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날이 1919년 5월2일이 아닌 4월3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보다 명확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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