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어류 대부분 매몰, 2차 오염 우려
폐사 어류 대부분 매몰, 2차 오염 우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9.14
  • 호수 1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시, ‘어디에 얼마만큼’ 실태 파악조차 불가능

어민 “고기 죽은 것도 서러운데 처리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나” 울상

어류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폐사어가 연간 수십톤에 이르고 있으나 사체처리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대부분 매몰, 현실성 있는 처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같은 불법 매몰에 따른 침출수 등으로 토양과 지하수의 2차오염은 물론 질병발생까지 우려, 안전하고 적법한 관련 법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와 양식어민들에 따르면 거의 매년 적조와 어병 등으로 양식장에서 넙치와 우럭 등 물고기가 떼죽음, 96년에는 13만1천여마리, 97년 16만여마리, 99년 25만8천여마리, 2001년 1백52만2천여마리, 2003년 3백98만5천여마리, 2005년 1만2천여마리 등이 폐사했고 올해는 11일 현재 32만여마리가 적조로 떼죽음 당했다.

그러나 이들 폐사어에 대한 현실성 있는 처리 규정이 없어 대부분의 어민들이 사체를 야산이나 공한지에 매몰하는 등 양식장 자체적으로 처리, 침출수 등으로 인한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거제환경운동연합 김일환 사무국장은 “양식장 폐사어는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 적정 처리조건을 갖춘 소각장에서 소각해야 하지만 마땅한 처리시설이 없는데다 처리비용 부담 등으로 대부분 양식장이 자체적으로 매몰하고 일부는 바다에 무단투기하기도 한다”며 “이는 폐기물 불법매립으로 형사적 처벌대상이 될 수도 있을뿐더러 악취는 물론 침출수로 인해 토양과 지하수 오염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전염병이 아닌 적조 등으로 인한 폐사어의 경우 유기질 (어분)비료 또는 사료화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제시에는 이 시설마저 없다”면서 “물고기 떼죽음으로 시름에 빠진 양식어민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폐사어를 외지까지 이송하는 것을 꺼려해 행정의 묵인하에 대부분 매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양식어민들이 폐사어류를 자체 처리하는 바람에 시는 폐사어류가 어디에 얼마만큼 묻혔는지 등 처리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 수산 관계자는 “폐사어류가  많을 때는 통영의 유기질 비료 제조업체로 이송, 처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민들이 자체 매몰처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는 등 현실성 있는 양식 폐사어 처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몇 년전 인근 자치단체에서는 어병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를 시장에 유통시키다 적발, 말썽을 빚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