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찔끔 비, 댐 유입 수량
적어 큰 걱정
상태 지속되면 내년 초 쯤 식수대란 불 보듯
올해 8월 말까지 총 강수량이 평균치에 못미쳐 갈수기 시민들의 생활용수 부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을장마로 불릴 만큼 비가 자주 내리는데도 집중 호우가 아닌 대부분 찔끔 비만 뿌려 댐의 저수량 충족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거제기상관측소(소장 공옥권)에 따르면 올 1월 내린 비의 양은 5.5㎜에 불과했으며 2월은 116, 3월128.5, 4월 67, 5월 129, 6월 137, 7월 297, 8월에는 256.8㎜의 비가 내려 올해 8월 말까지 거제지역에 내린 비의 량은 총 1136.8㎜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73년 거제지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34년간, 1월부터 8월까지의 평균 강수량 1488.7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아주 옥포 대우조선 능포 등 7만3천여 시민의 식수원인 구천댐은 현재 저수량이 5백46만7천 톤(최대 9백67만 톤), 51.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거제수도관리단에 따르면 거제지역 하루 평균 용수량은 7만7천여 톤으로 이중 5만5천 톤은 남강광역 상수도가, 나머지 2만2천여 톤은 구천댐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올해 강수량 부족으로 지난 7월과 8월, 두 달 간 장승포, 능포동 등 일부 지역은 물부족 현상이 나타나 수자원공사와 거제시가 공동으로 급수차를 이용, 하루 20여 톤의 물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 박모씨(47·거제면)는 “다른 지역은 홍수가 날 만큼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거제지역은 감질날만큼의 비만 내려 갈수기를 맞아 배추 무 고구마 등 가을 밭작물의 성장에 차질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거제수도관리단 양재흔 단장은 “올해 같이 강수량이 적을 경우 시민들의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올 수 있다”고 밝히고 “물을 아껴쓰는 시민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73년부터 현재까지 거제지역 한 해 최저 강수량은 지난 1994년 1136㎜였으며 최고 강수량은 1999년 3397.4㎜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365ℓ며 일본은 314ℓ, 캐나다는 343ℓ, 스위스(제네바)는 392ℓ, 호주(시드니)는 414ℓ, 미국(오하이오)은 633ℓ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