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이대로 괜찮나?
학교 폭력 이대로 괜찮나?
  • 백주승 학생명예기자
  • 승인 2007.09.17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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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한 두명 꼴로 왕따있어... 심할 경우 자살까지.

지난 8일밤 9시쯤 경기도 고양시 A고등학교 1학년 신 모 군이 자기 집 근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신 군의 주머니에서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줄곧 학교폭력에 시달려,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었다.

우리 사회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여 교육 환경은 물론 학생들의 지식수준까지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아직 학생들의 인격 수준은 발전하기보다 예전보다 못한 수준이다. 요즘 교정을 이리저리 거닐다 보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홀로 다니는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왕따가 되는 이유는 대부분 신체적 결함이나 성격 탓인 경우가 많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은 이런 아이들을 놀리고 괴롭히며 자신의 무능력함과 폭력 욕구를 충족시킨다.

그리고 집단적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 역시 덜 느끼게 된다. 학교 폭력을 가하는 학생에게 물어보면 “친구에게 그냥 장난 좀 친 것” 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금품갈취(소위 ‘삥 뜯는다’라고 표현함)를 하고도 친구에게 돈 조금 빌린 거 가지고 왜 그러냐고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 폭력의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 중에는 대인기피증이나 등교거부증이라는 정신 질환으로 까지 번질 수 있다. 심할 경우 유서를 남기고 자살까지 하는 경우가 있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학교측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우리 학교의 경우 한 달마다 정기적인 설문조사로 학교 폭력 사례를 조사하고 학교폭력 결의회를 연다. 하지만 대부분 보복이 두려워서 혹은 친구관계가 어려워 질까봐 적기를 망설인다.

물론 학교 폭력이 적발될 시 가해지는 처벌은 강력하지만 매나 벌로 마음을 고치기에는 어렵다. 삐뚤어진 학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으로 인해 계속 학교폭력의 피해자를 만들 수 없는 노릇이다.

생각에는 피해자들을 따로 보호한다든지 학교 선생님들의 정기적인 순찰 같은 구체적인 방안이 시급하다. 인간에겐 자신의 행복과 안전을 보호받을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학교 폭력이라는 예리한 칼날에 많은 학생들의 권리가 난도질당하고 있다. 우리 모두 죄 없는 희생자를 계속 낳는 학교 폭력을 추방하고 모두가 웃으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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