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해양미술관 건립에 부쳐
시립해양미술관 건립에 부쳐
  • 거제신문
  • 승인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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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가 시립해양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사업비 114억원을 투입해 휴식과 체험이 함께하는 문화시설을 만든다는 목표다.

현재 거제지역에는 박물관 6곳, 도서관 3곳, 미술관 1곳, 공연장 1곳이 운영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타 문화시설에 비해 미술관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여가수요의 증대로 다양한 문화시설에 대한 욕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시립해양미술관 건립 중간 용역발표에서 나온 거제시민 설문조사 자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거제시민 3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내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76%, 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41%였다. 특히 미술관이 건립되면 방문하겠다는 답변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자가용이나 버스를 타고 30분 이내에 위치한 곳이면 방문하겠다는 답변이 67%에 달한 점이나 미술에 대한 흥미부족으로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았다(19%)는 답변도 흘려 넘겨서는 안된다.

지역 조선산업의 특성상 외구 유입거주민의 비율이 높고 미술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은 늘 거론돼 온 문제점들이다. 특히 지역민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 부족이 비단 시설부족의 문제에서만 기인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서 시립해양미술관 건립은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가뭄의 단비 같은 사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민선6기 공약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이 단지 행정의 치적 쌓기에만 치중된다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공산이 크다. 문화와 예술은 정책적인 장려와 함께 그것을 누릴 시민들의 의식수준 향상을 동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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