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역사 바로잡는 반면교사 되길
지역역사 바로잡는 반면교사 되길
  • 거제신문
  • 승인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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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독립만세운동의 정확한 날짜가 확인됐다. 2011년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시작된 이후 제기돼 왔던 만세 운동일에 대한 논란이 종식된 것이다. 거제시는 지난 12일 국가보훈처로부터 아주독립만세운동의 정확한 날짜가 1919년 양력 4월3일이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5월2일을 아주독립만세운동 기념일로 정해 재현행사를 진행한 점은 지역사회 전체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기미년 아주장터에서 분연히 일어난 지역 독립투사들과 지역의 어린 청소년들을 볼 낯도 없다.

아주독립만세운동의 날짜에 대한 논란은 남아있는 역사적 사료분석과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 등을 통해 확인하면 해결되는 지극히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주독립만세운동은 이렇게 간단한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양력 4월3일을 음력으로 계산해 재현행사를 추진하는 오류를 범했다.

1919년 당시 아주만세운동의 주동자로 체포돼 재판을 받은 사람들의 재판기록에는 만세운동의 거사일이 4월3일로 명시하고 있다.

부산지방법원 통영지청의 1심 재판이 1919년 4월21일 열렸고, 대구복심법원의 2심은 5월17일 진행된 것만 보더라도 아주독립만세운동이 4월3일 일어났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양력제가 일제강점기 이전인 1895년 공표됐다는 점도 아주독립만세운동이 음력 4월3일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 한다. 늦었지만 아주독립만세운동의 정확한 날짜를 찾았다. 내년부터는 4월3일에 즈음해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왜곡되고 잘못기술 된 거제지역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지역사회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거제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거제역사를 후손에게 남길 수 있는 작업을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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