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2000여명 참여…유기동물 분양·스코틀랜드 소시지 인기 만점

여성가족부·경상남도·거제시가 주최하고 거제시청소년수련관·거제국제교류센터·거제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제2회 거제시청소년어울림마당 거제국제시장이 지난 9일 옥포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거제지역 내·외국인 20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국제시장에서는 남아공·뉴질랜드·말레이시아·모로코·미국·영국·스코틀랜드·인도·인도네시아·일본·터키·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과 수공예품들을 접할 수 있는 국제 아나바다 부스가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또 시장 앞쪽에 마련된 열린무대에서는 사물놀이·K-POP댄스·인도밴드·국제합창단 등이 참여하는 공연마당도 펼쳐졌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지역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려 내·외국인들에게 지역 특산품을 널리 알리고 공급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국제아나바다 부스와 직거래장터 사이에 있던 유기동물 분양부스는 길게 늘어선 줄 만큼이나 행사시간 동안 아이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을 찾은 김대현씨(44·옥포동)는 "집에 애완견을 키우고 있어서 유기견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좋은 친구를 만나 사랑 받고 자랐으면 좋겠다"며 유기견에 따뜻한 눈길을 보냈다.

국제음식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부스는 스코틀랜드 소시지를 소개한 곳이었다. 이곳은 스코틀랜드의 소시지를 맛보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긴 줄의 가장 끝에 있던 앤씨(Anne·미국·34·옥포동)는 "음식도 다양하고 다른 나라 친구들까지 함께 해서 좋은 것 같다"며 "3년 만에 한국을 떠나는데 이 시간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부스에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던 시민들은 무대 앞쪽에서 거제국제교류센터 소속의 인도밴드 공연이 시작되자 그곳으로 몰렸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고 박수를 치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일한지 1년이 돼간다는 싱씨(Sigh·인도·31·옥포동)는 "다른나라 친구들은 노래가 낯설겠지만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면서 "한국인 친구들이 우리와 보다 가깝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치원생 두 딸과 함께 국제시장을 찾았다는 이연화씨(33·옥포동)는 "옥포에 외국인이 많지만 교류하는 행사는 별달리 없었던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르쳐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시장 행사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국가에 대해 관심 갖고 이해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
거제국제교류센터 조영승 센터장은 "우리 행사가 함께 모일 기회가 없는 한국인과 외국인들의 교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외국인이 많이 사는 거제시에서 다른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을 기회삼아 거제시민이 글로벌한 마인드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시장에서 마련된 수익금은 거제국제교류센터의 운영기금과 네팔 지진 성금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거제국제교류센터는 재능 기부로 40여개의 수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거제시민과 외국인들의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