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막화 현상 '갯녹음' 방지 해조류 심기…인류의 마지막 희망 위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바다도 육지처럼 계속되는 사막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갈수록 황폐해져가는 바다오염에 대한 경각심 환기와 개선을 위한 제3회 바다식목일 기념행사가 지난 8일 일운면 구조라항에서 열렸다.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바다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가 지정한 기념일이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수자원관리공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 강영실 한국수자원관리공단 이사장,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 김상욱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을 비롯한 내빈과 지역 어업인 단체,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프닝 행사는 피아노 연주에 맞춰 거제시여성합창단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연주를 시작으로 거제지역 어업인들이 풍어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해상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어 갯녹음 현상을 경고하는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바다식목일 기념비 제막, 해조류를 직접 심는 퍼포먼스인 우리바다 희망심기 등의 행사가 이뤄졌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환영사에서 "바다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고 우리의 생명줄"이라며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특히 거제의 바다를 더 깨끗하게 만들어 어민들의 풍족한 삶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해양수산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영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온실가스의 배출로 심한 온난화와 사막화가 바다 속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해조류를 보호하고 효과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기법들을 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연구하고 적용시키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바다식목일을 법제화 한 만큼 지속적인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라며 "오늘 3회를 맞이한 바다식목일을 통해 푸른 바다를 기대한다. 수산자원관리공단의 예산 투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안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치하하는 표창도 수여됐다. 석탑산업훈장에 다대어촌마을자율관리공동체 윤길정 대표, 근정포장에 거제시 김종천 해양조선관광국장, 대통령표창에 (주)대우조선해양, 장관표창에 거제시 김상용 수산어촌계장, 거제시 어업진흥과 곽동섭 계장 등 해양부분 관계자 1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다대어촌마을자율관리공동체 윤길정 대표는 "예쁘고 아름다운 거제 바다를 지키고 더 가꾸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관표창을 받은 곽동섭 계장은 "계도와 홍포 주변에 해중림(일명 바다숲)조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바다식목일 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연안생태계 회복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표창수여식에 이어 구조라항에 바다식목일 기념비 제막식과 스쿠버 다이버들이 해조류패널을 직접 심는 '우리바다 희망심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지세포항 앞바다에 뛰어든 스쿠버 다이버들은 갯녹음 현상 방지를 위한 해조류패널을 챙겨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각종 해조류가 부착된 패널을 바다 속에 장착해 해양동물의 쉼터와 산란장은 물론 해양정화 기능을 담당하게 될 해조류 군락지 조성에 힘을 쏟았다.
바다의 사막화라고도 불리는 갯녹음 현상은 대형해조류인 모자반류·다시마·감태·대황 등 갈조류식물의 해조군락이 소멸되고 먹이생물로서 가치가 없는 석회조류가 널리 퍼지면서 바위 표면이 홍색 또는 백색으로 변해 어장이 황폐화되는 현상(일명 백화현상 또는 기소현상)을 말한다.
발생이유는 이상 기후로 인한 수온상승, 인공 구조물로 인한 조류 변화, 육지 오염물질 다량 유입 등이다. 최근 동해안·남해안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한편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바다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제정됐다. 1회는 제주도, 2회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이뤄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016년 바다의 날 행사 개최지는 올해 말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