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라인 재시공 30억 이상…관광객 유치위해 시 도움 절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장사도 입도객의 60% 이상을 실어 나르고 있는 지역 유람선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역 유람선 업계와 장사도 해상공원 측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전기 및 식수 공급용 해저케이블이 단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강한 바람을 피해 대포항 인근에 정박한 선박에서 내린 닻이 해저케이블을 휘감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사도 해상공원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자체발전기와 급수선을 이용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임시로 식수공급라인을 복구했지만 이마저도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기와 식수 부족으로 개장 여부가 다소 불투명하다"며 "특히 거제지역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는 관람객들이 불편을 많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포-장사도 구간 해저라인 재시공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통영시에서는 대피소 및 화장실 지원 등 현재까지 장사도 해상공원에 45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투입한 상황이어서 더 이상의 사업비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영시에서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장사도 해상공원으로 인한 수혜는 거제지역에서 누리고 있다며 지원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부면 저구항과 대포항, 동부면 다대항에서 장사도로 운행하고 있는 지역 유람선업계와 항구주민들은 거제시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장사도 해상공원의 위기상황을 거제시가 나서 타개한다면 장사도 입도객 증가와 유람선 증선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유람선업계 관계자는 "거제에서 장사도를 방문하는 손님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어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행정구역상 장사도가 통영시에 속해 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거제가 더 많이 누리고 있어 이번 사고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람선업계 관계자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해결에 거제시가 많은 도움을 준다면 통영 측의 반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거제쪽 유람선 증선도 당위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람선 증선을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을 거제에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