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난 7일 6학년만의 마지막 체육대회가 열렸다.
제산초교의 올해 운동회 방식은 조금 특이하게 진행됐다. 학부모들과 모든 학년이 모여 하는 경기가 아닌 각 학년별로 열린 것이다. 이같은 방식의 장점은 부모님이 맞벌이인 아이들은 속상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 이전 운동회에서는 각 학년마다 경기를 한두 개 정도밖에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하루를 온전히 각 학년별로 경기를 할 수 있어 보다 많고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다.
이날 운동회는 OX퀴즈·행운권 추첨·종이비행기 날리기·단체줄넘기·카드 뒤집기·배구토스·닭싸움 등이 실시됐다. 경기도 충분히 멋졌지만 경기 못지않게 응원 역시 매우 빛났다. 꼭 자기 반의 경기가 아니라도 다 함께 박수치며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해줘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경기가 있었지만 운동회에서 재미 있었던 경기는 단체줄넘기·카드 뒤집기·닭싸움을 꼽을 수 있다. 단체줄넘기는 6학년5반 여자아이들이 82개를 뛰어 1등을 차지했다.
카드 뒤집기는 굳이 어떤 한 반의 특출한 활약은 없었지만 서로 반대편을 경계하며 카드를 뒤집는 모습이 흥미를 더했다. 닭싸움은 몸싸움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출전선수들의 안전을 조금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부상자 없이 순탄하게 경기가 진행됐다.
닭싸움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기량을 겨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의외로 덩치가 큰 선수들보다 오히려 작은 선수들이 더 잘하는 경우가 많았다.
운동회의 마지막은 행운권 추첨이 장식했다. 큐브·골판지·양말·색연필 같은 다양한 선물이 마련된 행운권 추첨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학생들은 "부상자 없이 멋진 운동회에 참여했다는 것이 기쁘다"면서 "특별한 우리의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여서 그런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 선생님은 "6학년 아이들이 숨기고 있던 엄청난 체력과 지식, 협동심을 발견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