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거제시민의 정체성을 확립, 시의 특성과 이미지 및 거제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슬로건, ‘Blu-City Geoje’가 도용당할 처지에 놓였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부산시 해운대 구청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나 공모를 실시해 지난 15일 최종 채택한 슬로건이 거제시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슬로건과 같은 블루 시티(Blue City)라는 것이다.
해운대 구청은 참신한 이름을 찾는다며 두 차례 공모와 심사를 거쳐 지난 15일에야 명칭을 확정·발표한게 고작이다. 그러나 거제시는 브랜드 슬로건 디자인까지 개발하고 이미 5월에 업무표장까지 출원한 상태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 우선 거제시의 안일한 대처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거제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블루 시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공문만 한 두 차례 보낸 게 고작이다.
방송이나 신문 등을 통해 전국에 홍보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20만 거제시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 제1의 조선 산업도시, 해양관광휴양도시 이미지 홍보를 위한 이 중요한 거제만의 브랜드를 왜 이처럼 등한시 했는지 이해조차 할 수가 없다.
또 해운대 구청의 신중치 못한 처사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시 해운대구청이 사전 검토나 검증 등도 없이 거제의 브랜드를 사용 했다는 것은 행정미숙, 구청장의 나태(懶怠)를 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거제시는 해운대 구청보다 훨씬 이전인 지난해 시민공모를 통해 이미 ‘Blue-City Geoje’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선정한데다 5월엔 특허청에 업무표장까지 출원한 상태다.
때문에 해운대 구청은 하루라도 빨리 ‘Blue Ciyt’라는 브랜드 사용을 철회하는 것이 도리다. 상표권 침해에 대한 책임공방이 불붙기 전에 해운대 구청은 이번 브랜드 사용 관련,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해운대 구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