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함안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제38회 경남민속경연대회에 거제대표팀으로 참가하는 거제영등오광대 보존회(회장 소진국·지도교수 박기수)가 무더위 속에서도 출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동안 지역의 많은 민속팀들이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거제의 전통 민속인 오광대 탈춤은 처음으로 출전하는 것이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거제영등오광대는 합천 밤바리에서 진주, 사천, 고성, 통영을 경유해 마지막으로 정착한 탈춤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거제의 유배 문화와 어업문화가 각색돼 있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 거제영등오광대 보존회는 대구, 여수, 남해 등지에서 100여회의 초청공연과 문화예술보급을 위한 시범 공연을 실시해 왔다.
지난 23~24일에는 남해군 이동면 예술촌에서 열린 남해국제탈공연에도 초청받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 했다. 특히 청홍적백황색의 오방신장의 다섯 가지 색깔의 탈춤은 율동 할 때 마다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해 관람객들로부터 즐거운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흥을 돋웠다.
거제영등오광대는 조선시대 양반과 상놈의 인생 삶을 잘 표출한 가면극으로 정착됐고 그동안 둔덕면 영등마을에서 전래돼 왔다. 영등마을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통영시와 인접하고 있어 생활권과 문화권이 비슷하면서도 약간씩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다.
영등오광대의 원류 자료는 1985년께 동아대학교 정상박 교수에 의해 발견돼 재연되고 있다. 오광대 탈춤놀이가 여러 곳에서 이어져 오고 있지만 거제영등오광대는 유배문화와 어업 문화 속에 정착한 놀이문화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