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지 않고 행동하면 바꿀 수 있다. 지난 23일 거제청소년수련관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국악예술단 신청(대표 김현숙)의 '노랑아리랑 大미안' 전통무용 공연이 열렸다.
(사)예총거제지부·(사)민예총거제지부·거제시민 300여명과 참사 유가족 5명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실규명을 위한 행동을 다짐했다.
2시간여 펼쳐진 공연은 '금요일에 돌아올게요', '용트림과 좌절, 그리고 분노', '태초에 소리있었나니, 둥둥둥!', '넋은 건졌으나 둘 곳이 없구나', '임아 님아 노랑아리랑에 잠시나마 머물러다오', '길을 닦네 길을 닦네 다시 못 올 길을 닦네'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단원고 희생자들과 동갑인 박하은양의 편지 낭독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공연은 관객들이 진실 규명을 바라는 내용을 담아 종이배와 종이비행기를 던지는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노랑아리랑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김현숙 국악예술단 신청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문양인 삼태극에는 빨강·파랑·노랑의 색이 각각 천·지·인을 의미한다"며 "노랑이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아리랑의 의미와 탐욕과 거짓을 부정하는 'NO', 분노의 함성을 뜻하는 '怒'의 의미를 합쳐 노랑아리랑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대표 유영민씨(단원고 희생자 유혜원양의 아버지)는 "세월호 인양 찬성 여론이 1주기를 맞이하면서 78%까지 올라 늦게나마 다행이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에 대해 유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정치적 관점을 떠나 당연한 것"이라며 "국가에 대한 믿음은 성역 없는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시행령 개정에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김명환씨(82·장평동)는 "어린 학생들이 너무 많이 희생당한 국가적 슬픔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로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