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비용 제외 사업비 100억 추산…거제박물관, 유물 3500여점 기부
시립박물관 건립 후보지가 6곳으로 압축됐다. 거제시는 지난 19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시립박물관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건립 후보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시가 추진 중인 시립박물관은 제1종 종합박물관이다. 1종 종합박물관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100점 이상의 소장 자료와 분야별 학예사 1명 이상, 분야별 전문 전시실과 수장고, 화재·도난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 등의 요건을 갖춰야 된다.
시는 박물관 건립 배경으로 거제시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기록·보존·관리 할 수 있는 종합공립박물관의 부재를 들고 있다.
또 사립박물관인 거제박물관이 관람객 감소 등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유물 3500여점을 기부채납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옴에 따라 이 유물을 보존·전시할 박물관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립박물관의 경제성 분석 결과 편익-비용비율(B/C)이 1보다 작은 0.875로 경제적 사업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는 문화예술 향유기회 제공, 거제역사의 기록·보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 등 공공적인 측면과 최근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 증가 등 비계량적인 사회적 편익을 고려해서 박물관 건립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립박물관 건립 후보대상지는 고현 유람선선착장 인근,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인근, 옥포대첩 기념공원 내, 사등성 주변, 둔덕기성 주변, 옥산성지 주변 등 6곳이 포함됐다.
입지타당성 분석결과 고현 유람선선착장 부지는 문화수요층 밀집성과 부지확보 조건, 부지 규모 등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향토유적 및 타 문화시설에 대한 인접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조선해양문화관 주변지는 부지규모가 너무 작은 것으로 나타났고, 옥포대첩 기념공원 내 부지는 문화재 및 향토유적 등의 인접성에서 보통 이하의 평가가 나왔다.
사등성과 둔덕기성, 옥산성지 인근 주변지는 문화재 및 향토유적 등의 인접성과 부지규모, 문화수요층 밀집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설운영과 관련해서는 해당 조례의 부재로 조례 제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고, 운영방식은 직접경영 보다는 혼합경영 또는 위탁경영이 적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지비용을 제외한 총사업비는 100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재원조달은 국비 40억원, 도비 20억원, 시비 40억원으로 파악됐다. 공사기간은 내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거제시에는 공립박물관으로 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과 어촌민속박물관 등 2개소와 거제박물관, 거제민속박물관, 해금강테마박물관, 외도조경식물원 4개소의 사립박물관이 있다.